“이 잘생긴 쇼호스트가 사람이 아니라고?”…‘선배’도 있었다

by이선영 기자
2023.02.14 09:47:23

펄스나인, 남자 가상인간 ‘반자민’ 최초 공개
반자민 외에도 ‘제인’ ‘루시’ 등 가상인간 쇼호스트 대세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110년 역사의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 코리아가 새 ‘인턴 사원’으로 남성형 가상인간을 채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로레알 코리아 신입인턴으로 활동하는 버추얼 휴먼 반자민. (사진=네이버 쇼핑 라이브 캡처)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가상인간 제작사 ‘펄스나인’은 로레알 코리아와 손을 잡고 남성형 가상인간 반자민을 네이버 라이브 쇼핑을 통해 최초 공개했다.

가상인간 반자민은 EDM 아티스트 겸 아이돌 지망생인 20대 남성이 콘셉트다. 그간 반자민은 미스테리한 인물로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댄스 커버, EDM 발표 등의 활동만 이어왔으나 이번 로레알 코리아 인턴사원으로 얼굴을 전격 공개하며 활동을 본격화했다.

반자민은 인턴 첫 업무로 지난 6일부터 진행된 로레알 코리아의 뷰티 라이브 페스티벌 ‘뷰티 원더랜드 페스타’ 라이브에 출연해 브랜드 제품에 대한 할인 및 증정 혜택을 마치 쇼호스트처럼 실시간으로 안내했다.



가상인간이 진짜 사람처럼 실시간 방송에 나설 수 있던 이유는 ‘딥리얼 라이브’(Deep Real Live) 기술 덕분이다. 딥리얼 라이브는 인물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대체하는 페이스 스왑(Face Swap) 기술이다. 인공지능 합성곱신경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으로 만들어진 버추얼 휴먼의 얼굴을 실시간 합성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로레알 코리아 신입인턴으로 활동하는 버추얼 휴먼 반자민. (사진=펄스나인 제공)
가상인간 쇼호스트는 반자민 뿐만이 아니다. 진일보한 AI 기술력에 힘입어 국내 최초 버추얼 K-pop 걸그룹 이터니티의 리드보컬 ‘제인’이 일찌감치 라이브 방송에서 쇼호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최근 명품 플랫폼 ‘필웨이’의 라이브 쇼핑에 쇼호스트로 출연해 보테가 베네타 카드지갑을 모두 매진시키며 ‘완판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쇼호스트 ‘루시’를 선보인 바 있다.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유통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인간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는 “로레알 코리아 신입 인턴으로 활동하게 된 반자민은 앞으로 활동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터니티의 활동 만큼이나 반자민의 활동에도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