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4월9일부터 순차적 개학…시험·입시 일정도 조정"(상보)
by이진철 기자
2020.03.31 09:07:29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주재
"아이들 안심등교 방역수준 이르지 못해".. 유감 표명
"온라인 형태 개학 유력하게 고려.. 단말기·인터넷 준비"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31일 “다음주 중반인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시험과 입시 일정도 그에 맞춰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아직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많은 분들의 의견이고, 방역전문가들의 평가 또한 다르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 정세균 국무총리가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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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는 “목표로 했던 개학 예정일인 4월 6일이 6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지난주부터 지역사회와 교육계, 학부모님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다양한 방법으로 귀 기울여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매일 적지 않은 수의 신규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를 매개로 가정과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면서 “그동안 감염 위험을 대폭 낮추기 위해 방역역량을 총동원해서 노력했습니다만, 아이들이 안심하고 등교할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그렇다고 연간 수업 일수와 입시 일정을 고려할 때 아이들의 학습권을 포기하고 무작정 개학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안으로 온라인 형태의 개학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고 최소한 모든 아이들에게 단말기와 인터넷 접속이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적응기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혼란을 줄이기 위해 준비 상황과 아이들의 수용도를 고려해 다음주 중반인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우리 아이들의 학업과 입시 뿐 아니라 안전에 관련된 일이라 국민들께서 관심이 크신 줄 안다”면서 “오늘 회의에서 교육부가 마련한 방안을 기초로 논의해 결론을 내리고 상세히 국민께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는 별도로, 등교 개학과 연계해서 추진해온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떻게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검토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