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9.02.09 16:32:27
오는 10일 故윤한덕 영결식 거행
이국종 등 추도사 낭독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설 연휴 기간인 지난 4일 오후 병원 집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오는 10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거행된다. 윤 센터장의 비보에 “어깻죽지가 떨어져나간 것 같다”며 애통해한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이 추도사를 맡았다.
자신의 책 ‘골든아워’ 중 한 챕터에 ‘윤한덕’이라고 제목을 붙이기도 한 이 센터장은 지난 8일 한겨레에 그를 기리는 글을 전했다.
고인에 대한 예의에 어긋나지 않을지 걱정하면서 여러 차례 기고를 거절했다는 이 센터장은 기고문에서 ‘의학자 윤한덕’, ‘지옥 속 윤한덕’, ‘사심없는 윤한덕’, ‘행정가 윤한덕’, ‘영웅 윤한덕’, ‘슬픈 윤한덕’이라고 그의 이름을 재차 되새기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 센터장은 윤 센터장이 기가 막힌 상황이 닥치거나 진정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성을 떼고 이름만 불렀다며, 2주 전 들은 “국종, 올해도 잘 넘겨야 할 텐데, 힘내!”라는 말이 마지막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윤 센터장이) 인생 전부를 걸고 중증외상치료체계를 포함한 응급의료체계 선진화를 위해서만 살았다”며 “현재 대한민국 웅급의료체계 어는 곳에도 윤한덕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부분은 없다. 우리는 윤한덕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 센터장은 기고문에서 “윤한덕이 세상을 떠나자 많은 사람이 다투어 그의 공을 치하하고 개선책을 결의에 찬 모습으로 발표하고 있는 것을 보고 들으며 기가 막혔다”고 했다. “지금 앞다투어 발표하는 그 결연한 계획들의 10분의 1이라도 몇 달 전에 집행해줬으면 윤한덕은 살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차피 윤한덕이 떠나간 사실도 며칠 뒤면 언론에서 사라질 것이고 쏟아져 나왔던 각종 대책 및 결연한 ‘결심’도 곧 달아날 것”이라며 “그건 이제는 하늘에 있는 윤한덕이 더 잘 알고 있다. 상당히 ‘쿨(Cool)’한 면모를 보인 그는 아마 씩 웃으면서 ‘원래 세상은 그런 거야. 그래도 난 이렇게 살다 갈 거야!’라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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