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6.09.04 14:27:21
무일푼에서 중국 대기업 일군 알리바바·바이두
열정으로 '흙수저' 한계를 뛰어넘다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에서 ‘흙수저’ 출신으로 회사를 대기업으로 키워낸 이들의 5대 비법을 배워라.’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중국 대기업에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이들이 많다. 이들은 본인의 능력 못지 않게 부모의 정치적 배경이 사업에 도움을 줬다.
그렇다면 부모의 후광없이 회사를 대기업으로 키운 이른바 ‘흙수저 출신’ 기업인들의 사업 비결은 무엇일까.
이들 흙수저 최고경영자(CEO)의 공통된 특징은 △자기긍정 △지속가능한 열정 △한가지에 집중 △평등가치 지향 △행동력 등을 꼽을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핵심분야에 집중하며 직원들과의 단합을 도모하는 결단력이 원동력이라는 뜻이다.
중국 역시 부모의 배경을 등에 업지 않고 스스로의 힘만으로 자수성가하기가 쉽지 않는 곳이다. ‘관시(關係·관계)라 불리는 인적 네트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사회이다보니 이를 처음부터 스스로 개척한다는 것은 그만큼 출발이 불리할 수 있음을 뜻한다.
중국 대기업의 부모는 대체로 고위직 공무원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자녀의 사업 초기 든든한 배경으로 역할한다. 무엇을 하든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중국에서는 이같은 네트워트가 중요한 사업적 자산이 된다.
현재 중국 대기업 상위권에 올라있는 기업인 상당수가 이같은 배경을 갖고 있다. 아시아 최대기업으로 성장한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은 아버지가 교통부 하이난 항만사무국의 부국장과 선전시 항운 총본부 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한 경제 분야의 고위 간부였다. 세계최대 PC업체 레노버의 류촨즈 회장은 아버지가 인민은행,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등에서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기업 화웨이를 이끄는 런정페이 회장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부성장을 지낸 장인의 후광을 업고 승승장구했다.
이렇다보니 중국 역시 소위 ‘개천에서 난 용’의 케이스가 대중들로부터 높은 지지와 존경을 받는다. 대표적인 인물이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리옌훙 바이두 회장이다. 두 인물은 공히 포기하기 않는 불굴의 정신력과 격식을 차리지 않는 경영방식으로 중국 젊은이들에게 살아 있는 우상이 되고 있다.
마윈의 키는 162cm, 체중은 45kg에 별명은 ‘ET’다. 볼품없는 외모를 지닌 탓에 젊은 시절 번번히 취업에서도 실패한 그였지만 지금은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으로 꼽힌다.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 이처럼 대성한 기업인이자 수많은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된 마윈의 비결로는 우선 그의 ‘행동력’이 꼽힌다. 마윈은 “삼류 아이디어보다 일류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회식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여장 차림으로 춤을 추기도 하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물구나무서기’를 회사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교육하기도 했다. 어색하고 민망할 수 있지만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천에 옮긴 결과가 오늘날 알리바바를 만든 원동력이다.
또 하나, 마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점이 바로 ‘무한긍정’이다. 그는 가난한 경극 배우의 아들로 태어나 삼수 끝에 대학에 입학하고 서른번이나 취업에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가난했던 사업 초창기에도 “가난하지만 즐겁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이같은 무한 긍정이 무한 열정으로 이어진다면 누구나 제2, 제3의 마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의 좌우명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이다. 마윈은 “순간적인 열정은 성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열정만이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바탕이 된다”고 말한다.
마윈과 함께 중국에서 흙수저 출신 재벌의 대명사가 된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뚝심으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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