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김무성·‘면접관’ 이한구,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
by김성곤 기자
2016.03.06 18:31:50
김무성, 면접 준비 질문에 “준비할 게 뭐 있노” 여유 보여
단수추천 문제점 지적·안심번호 당원명부 놓고 기싸움 팽팽
| 김무성(왼쪽 두번째) 새누리당 대표가 6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 면접에서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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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6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에는 하루 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지난 4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1차 공천결과 발표 이후 공천탈락자들의 항의가 줄곧 이어지는 가운데 여권의 차기주자인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새누리당 거물의 공천면접이 진행됐기 때문.
이날 보다 관심을 끈 것은 김무성 대표의 공천면접이었다. 김 대표는 우선추천지역 확대 여부는 물론 안심번호 당원명부의 정확성 등 공천문제를 놓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사사건건 대립해왔기 때문.
이날 오전 11시경 김 대표의 공천면접이 예정된 당사 6층 복도는 취재진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이 북적였다. 김 대표는 공천면접 준비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준비할 게 뭐 있노”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공천면접장 안에서는 공관위원들과 설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주요 쟁점은 4일 공관위가 발표한 1차 공천결과였다. 김 대표는 단수추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아울러 관심을 모았던 공천살생부와 관련한 질문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에 대한 한 공관위원의 질문에 “상향식 공천의 정신이 지켜져야 한다. 민주주의의 완성”이라고 강조하면서 “공천 신청자가 다수인 지역에서 단수 추천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 2, 3등 후보들이 불복하고 탈당하면 당 분열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대표는 또한 이 위원장이 당원명부의 오류를 지적하며 상향식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일부 틀린 곳도 있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책임당원 명부는 조사해보니 다 맞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쟁후보들이 비례대표 출마를 제안하자 “이번 출마가 정치인생의 마지막”이라며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