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 텃밭 가꾸니 인사가 절로 나와요"

by이승현 기자
2015.01.22 09:55:42

서울 노원구, 공동주택 대상 행복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
공용시설물 유지 관리, 공동체 활동화 사업 신청 받아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서울 하계동 한신아파트에서는 아파트 옥상에 수박, 참외 등 계절성 과일과 방울토마토, 고추, 가지 등 채소를 직접 재배하는 ‘아파트 옥상 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 2개동 1121㎡ 규모의 텃밭에 식물 재배용 플라스틱 상자를 배열하고 그 안에 아파트 주민 약 30명이 각자가 선택한 식물을 심어 재배하고, 수확물은 집에서 먹거나 일부 채소는 일일장터를 개설해 주민들에게 판매도 하고 있다.

작물 재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대용량의 빗물 저수조도 갖췄다. 덕분에 텃밭을 운영한지 3년이 되지만 바닥 부식으로 인한 누수 등 민원 제기도 없다.

고창록 하계한신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과거에는 단지 내에서 이웃을 만나도 그냥 스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텃밭에 가면 자연스레 인사를 하게 된다”며 “채소를 키우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기쁨을 느끼며 이웃들과 함께 정을 나눌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 한신아파트는 ‘옥상 텃밭’을 운영해 ‘행복한 마을공동체 만들기’를 실천하고 있다.(사진제공=노원구)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공동체 활성화와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공동주택 지원사업’을 진행, 27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지원대상 사업은 △공동체 활성화 공모사업 △문화프로그램 △재난안전 시설물 보수·보강 △인근 주민에게 개방된 어린이놀이터 유지보수 △주민 공동이용을 위한 카페, 강의실, 커뮤니티 마을학교 등 다목적 시설의 개보수 △에너지절감시설의 설치·개선 △경로당의 보수 및 공부방 설치 △회의공개 시설장비의 설치 등이다.



특히 올해는 마을공동체 복원의 일환으로 공동주택 내 주민 간 소통을 위해 승강기에 ‘소통게시판’과 화재사고 예방을 위한 ‘옥상 자동개폐출입문 설치’ 및 도시농업활성화를 위해 ‘보급형 비닐하우스 설치’, ‘금연아파트 인증사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원 사업비는 총 10억 6000만원으로, 공용시설 유지관리 부문 8억원, 공동체 활성화 부문 2억 6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신청서는 노원구 홈페이지(www.nowon.kr) 및 서울시공동주택통합정보마당(openapt.seoul.go.kr)에서 받으면 된다.

구는 ‘공동주택지원 심의위원회’에서 심사해 지원대상을 선정, 3월중 구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해당 단지에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노원구는 전체 주택의 80%이상이 아파트로 돼 있다”며 “이런 지역특성을 감안해 아파트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어린이놀이시설 유지보수 △주민안전 CCTV 설치 △경로당 보수공사 △단지내 주차장공사 △재난안전시설 공사 등 공용시설물 유지관리 분야 54개 사업과 △다목적실 시설 개·보수 △작은음악회 등 문화행사 △유휴공간 텃밭가꾸기 △재능 나눔 음악회 등 공동체 활성화 분야 52개 사업 등 총 106개 사업 7억57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