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佛 업체 상대로 유럽 특허 분쟁 승소
by정태선 기자
2014.05.12 10:30:01
유럽특허청 대우조선 기술력 인정
해외업체 독점 견제..해외 진출 계기 마련
|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고압 천연가스 연료 공급 장치의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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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차세대 선박인 천연가스 연료 선박의 핵심 기술 관련 유럽 특허 분쟁 소송에서 승소했다.
대우조선(042660)은 2011년 5월 유럽지역에 특허 등록한‘선박용 고압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HiVAR-FGSS)’에 대해 프랑스 크라이오스타가 제기한 특허무효이의신청을 유럽 특허청(EPO)이 최근 기각했다고 12일 밝혔다.
프랑스의 세계적 조선해양 전문 부품업체 크라이오스타사는 대우조선해양이 특허 등록한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가 진보성과 특허성이 없다며 특허등록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결정은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를 독자 개발한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독창성을 EU지역에서 공식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박용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HiVAR-FGSS) 기술은 차세대 선박으로 주목받는 천연가스 연료 선박의 핵심 기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4년여의 기간을 거쳐 탱크에 저장된 천연가스를 고압 처리한 뒤 엔진에 공급하는 장치를 2011년 개발했다.
연료공급장치를 세계 최대 선박엔진 회사 만디젤(MAN-Diesel)이 만든 고압가스분사식 엔진과 함께 장착하면 연료 효율은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량을 낮출 수 있어 친환경 선박 시대를 이끌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대우조선은 2012년 12월 미국에서 건조 중인 천연가스 추진 컨테이너선에 고압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를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시기 캐나다 선주에게도 이 장치를 설치해 만드는 LNG 운반선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은 유럽특허청의 이번 결정으로 조선해양 핵심 부품분야를 독과점해 온 외국업체의 독식을 견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연가스 연료 선박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한 해외 선진 조선해양 부품업체들은 핵심기술인‘고압천연가스연료공급장치’의 유럽 내 특허 등록이나 한국 기자재 업체의 시장 진입을 견제해왔다.
아울러 특허 심사 기준이 까다로운 유럽특허청에서 기술의 독창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유사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재류 대우조선 이사(기술기획 그룹)는“작년 12월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 특허기술을 국내 중소 기자재 업체들에게 이전하는 약정서를 체결하고 동반성장해왔다”며 “특허권과 기술력을 무기로 해외 업체의 견제를 막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작년 12월 열린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 기술이전 협약식에서 대우조선해양 전략기획실장 엄항섭 전무(왼쪽 다섯번째)와 기자재업체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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