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연합뉴스 기자
2013.12.18 11:23:21
‘장성택 라인’ 김양건·문경덕·로두철은 참석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 불참한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하루 전에 열린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국태의 장례식이 지난 16일 국장으로 거행됐다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국가장의위원들과 유족들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장례식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 외에도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기남·최태복·박도춘 당 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장성택 라인’으로 알려진 김양건 당 비서,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이 국가장의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방송이 전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장의위원 명단에 여섯번째로 이름이 올랐던 김경희 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최근 ‘국가전복음모죄’로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 비서는 17일 김정일 위원장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이상설 등 다양한 관측을 낳았다.
김국태의 시신은 우리의 국립현충원에 해당하는 평양 교외의 애국열사릉에 안치됐다.
영구차가 장례식장을 떠나 애국열사릉으로 이동할 때 평양 시민들은 “당과 수령에 대한 끝없는 충실성과 조국과 인민에 대한 헌신적 복무 정신, 확고한 혁명적 원칙성과 겸손한 품성을 지닌 김국태를 잃은 애석한 마음을 금할 수 없어 발걸음을 멈추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묘사했다.
영결식에서 김기남 당 비서는 애도사를 통해 “김국태는 성스러운 주체혁명의 길에서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위해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해온 노혁명가였다”고 강조했다.
김국태의 묘에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보낸 화환이 진정됐다.
김국태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동료이자 최측근이었던 김책의 장남으로, 지난 13일 급성심부전 및 호흡부전으로 8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