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최시중-남중수 '와이브로 띄우기' 차질

by박호식 기자
2008.10.06 11:22:29

남중수 사장 수사說로 국내외 일정 잇따라 취소
산업육성 행보 빛바래 '전전긍긍'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KTF 조영주 전 사장에 대한 리베이트 수사가 KT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KT의 경영일정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KT는 남중수 사장이 '아직 실체조차 불분명한' 검찰수사설에 휘말리면서 CEO로서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고, 통신업계 비중이 큰 KT-KTF가 휘청이면서 산업육성에 갈길이 바쁜 방통위로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남중수 KT(030200) 사장이 국내외에서 '와이브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추진했던 일정이 잇따라 무산돼 주목받고 있다.

최시중 위원장과 남중수 사장은 지난 2일 KT 와이브로 서비스를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확대하는 행사에 참석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개최된 이 행사는 와이브로 서비스가 서울에 이어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으로 확대되는 주요한 의미를 갖는 행사였다. 이에 따라 최시중 위원장도 와이브로 서비스 홍보 및 관계자 격려를 위해 참석키로 했었다.

그러나 남 사장에 대한 검찰수사설이 계속 제기되면서 남 사장 본인과 최시중 위원장 참석이 취소됐다.

최 위원장과 남 사장의 와이브로 띄우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무산됐다. 오는 17일 KT의 우즈베키스탄 와이브로 행사에 최 위원장과 남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17일 행사는 KT가 지난해 인수한 우즈베키스탄의 통신사업자 수퍼와이맥스가 상용서비스(와이맥스)를 론칭하는 행사였다.

이에 앞서 남중수 사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에 참여, 러시아 연해주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통신사업뿐 아니라 현재 추진되고 있는 연해주 와이브로서비스를 홍보할 계획이었으나 이 또한 이런저런 이유로 무산됐다.



와이브로는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개발한 국내 기술로, 방통위와 KT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수출에도 공을 들여왔다.

이에 따라 최시중 위원장도 와이브로 행사에 적극 참석해 홍보하는 등 활성화를 독려할 예정이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일 "와이브로와 IPTV에서 투자활성화와 성장동력 발굴해야 하는 최시중 위원장의 마음이 바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중수 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도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IPTV 활성화를 위해 콘텐츠업체, 장비 및 솔루션업체 등과 함께 의지를 다지는 'KT IPTV 리더스데이' 행사를 주관하려 했으나 취소하는 등 대외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남 사장은 현재 목디스크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 불편했던 목디스크가 최근 검찰수사설 등으로 받은 스트레스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남 사장은 그동안 목베게를 하고 회의를 하는 등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 사장은 지난 2일 5시간여 동안 수술을 받고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KT는 남중수 사장이나 KT에 대한 검찰 수사의 구체적인 실체도 나오지 않은 채 '說'만 계속 제기되는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또 향후에도 통신업계 판도변화에 큰 영향을 줄 KT-KTF 합병이 추진되고 있고, 합병이 이뤄지면 합병CEO 선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KT 또는 경영진 흔들기'가 계속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