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이기업)④휴먼텍코리아..종합건설사 도약 `잰걸음`

by이진철 기자
2006.05.17 11:17:41

`삼성 기술력+현대 맨파워` 결합.. 쿠웨이트 공사수주 `쾌거`
중동시장 적극 공략.. 관급·일반건축 공사 등 사업다각화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코스닥시장에서 산업플랜트 전문 건설업체로 알려진 휴먼텍코리아(066060)는 삼성과 현대의 장점을 합쳐놓은 건설회사로 유명하다. 

휴먼텍코리아는 지난 98년 10월 삼성엔지니어링의 국내산업 플랜트 본부 전체가 분사해 세워진 회사. 2003년 1월 판넬전문 코스닥 상장회사인 삼우이엠씨의 정규수 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을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휴먼텍코리아의 지분구조는 정규수 회장(26.66%)과 삼우이엠씨(8.60%)가 총 35.26%를 보유하고 있다.



휴먼텍코리아는 그동안 클린룸 등 국내 산업플랜트 사업에만 집중된 사업구조로 인해 시장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새 경영진 부임이후 사업다각회에 적극 나서면서 건설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로 발돋움을 위한 결실을 속속 맺고 있다.

올 1월 취임한 고병민 사장은 현대건설에서 30여년간 플랜트사업 부문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 경영인이다. 고 사장은 취임이후 가장 먼저 휴먼텍코리아의 제한적인 사업구조 탈피하기 위해 기존 인력 재배치 및 신규 인력 보강에 적극 나섰다.

그 성과로 지난 4월에는 6400만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코크하소 플랜트 공사를 중견업체로는 처음으로 단독수주했다. 

이 공사는 쿠웨이트 최초로 국영사업에 민간업체가 주도하는 사업이다.

고 사장은 "국내 산업플랜트 시장은 대기업을 제외하면 연 4000억~5000억원 정도의 시장규모로 추산된다"며 "시장 규모가 한정돼 있는데다 업체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져 이익이 점차 축소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정된 국내 산업플랜트 시장규모에서 회사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휴먼텍코리아는 지금으로부터 2년여전 이미 외부 컨설팅회사로부터 신규 사업 및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사업본부 등 조직을 개편해 기존 산업플랜트는 외에도 관급공사, 민간건축, 해외플랜트 등의 조직을 꾸렸다.

이같은 조직은 고 사장 취임이후 현대건설 출신 등 전문 기술인력들이 대거 충원되면서 올해 해외진출 달성이라는 첫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휴먼텍코리아에는 중견업체로는 보기 드물게 10년 이상 경력의 엔지니어링 전문인력이 100명 이상 재직중이다. 게다가 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턴키 수주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고 사장은 "휴먼텍코리아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분사했기 때문에 산업 플랜트 부분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이익창출 부문은 등한시했던 것이 사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임후 조직원들간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원가절감을 통한 이익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이익창출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휴먼텍코리아는 작년 매출 1255억원, 영업이익 15억원, 경상이익 26억원, 당기순이익 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수주 2500억원, 매출 2000억원, 순이익 80억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세웠다. 이 가운데 지난 4월말 현재 수주는 국내 550억원, 해외 620억원을 수주, 총 1170억원을 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휴먼텍코리아는 우선 오일달러로 풍부한 공사발주가 예상되는 중동지역 등을 집중 공략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 사장은 "중동지역에서 대형사가 참여하지 않는 3000만~1억달러 규모의 틈새시장 공사수주에 적극 나서겠다"며 "중동지역에서 한국 건설업체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목표달성이 수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이번에 수주한 쿠웨이트 공사는 경쟁사 대비 입찰가격이 1500만~2000만달러 가량 높았음에도 기술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수주할 수 있었다"면서 "첫 쿠웨이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이후 발주될 사업의 수주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휴먼텍코리아는 해외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매출 다변화를 위한 행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우선 아파트 도급사업 수주를 위해 용인 죽전에서 300억원 규모의 빌라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휴먼스카이`라는 자체브랜드로 조만간 강남 테헤란로에 오피스빌딩도 선보보일 예정이어서 종합건설회사로의 이미지 변신을 위한 발판도 다진다는 계획이다.



한편 휴먼텍코리아는 회사의 외형성장에 걸맞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에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사장은 "코스닥업체로는 보기 드물게 분기별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고 있다"면서 "윤리강령 및 내부정보 규정을 만들어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임직원이 솔선수범해 회사 이익 증대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건설업체 시공능력 순위 50위권 진입목표 달성을 위해선 대규모 공사수주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향후 2~3년내 대형공사 수주를 위한 자본금을 확대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