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앤코, SK스페셜티 지분 85% 2.7조에 인수
by허지은 기자
2024.12.24 08:31:15
9월 우협 선정 당시 제시가 4.3조였지만
동종업계 M&A 무산 이유로 가격 하향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특수가스 세계 1위 업체인 SK스페셜티 지분 85%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한다.
SK㈜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한앤코에 SK스페셜티 지분 85%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앤코는 지난 9월 SK스페셜티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 지분 비율과 최종 가격 등을 놓고 조율을 이어왔다.
우협 선정 당시 한앤코가 제시한 SK스페셜티 기업가치는 4조3000억원이다. 다만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 중이고,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및 업계 3위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의 외부 매각이 무산된 점 등을 들어 최종 가격이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에 한앤코는 지난 7월 결성한 4조7000억원 규모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할 전망이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SK스페셜티 해외법인 등 7개 자회사를 포함한 자산과 경영권을 양수한다.
SK㈜는 SK스페셜티 지분 15%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남는다. SK㈜는 동반매도청구권을, 한앤코는 동반매도요구권을 설정했다. 또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양 측이 수익을 나누는 언아웃(Earn-Out) 조항도 설정됐다.
또 SK㈜는 주주 간 계약에 따라 SK스페셜티의 내년 경영 실적 가운데 한앤코로부터 최대 약 850억원의 수익을 공유받게 된다. 신사업 양산 매출 발생에 따라 최대 680억원의 언아웃도 받을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엔 한앤코에 17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SK스페셜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사용되는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제조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