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애들한테는 굽신" '여고생 살해' 박대성 동창생의 증언
by김혜선 기자
2024.10.06 22:50:52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일면식 없던 10대 여고생에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박대성(30)이 학창시절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는 동창생의 증언이 나왔다.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경북 경주에서 박대성과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닌 동창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A씨는 박대성에 대해 “초등학교 때까지는 폭력적 성향이 그렇게 나타나지 않았는데, 애들을 괴롭히는 것까지 있었다”며 “그러고 나서는 좀 폭력적으로 변했고,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갑자기 머리를 때리고 시비를 거는 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도 많이 말랐었고 얼굴의 일자로 생긴 흉터는 어릴 때부터 난 상처라 원래 있었다”며 “본인보다 덩치 크거나 아니면 좀 센 애들한테는 굽신거리면서 다녔다”고 말했다.
박대성과 군 복무를 같이 한 B씨 역시 그가 선임과 후임, 동기 등을 가리지 않고 시비를 걸고 싸움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B씨는 유격 조교였던 박대성이 다른 부대 사람들과 주먹질을 하고 언성을 높이는 등 위압감을 조성하고, 자신의 문신을 내보이며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전남 순천 길거리에서 길을 가던 C양을 약 800m 가량 쫓아가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소주 4명을 마셔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의 가게를 압수수색하고 실제로 마신 술은 두 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박대성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 그를 만났던 시민들은 “취했지만 대화가 가능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경찰은 박대성이 가게에서 흉기를 챙겨 허리춤에 감추고 나와 범행 후 버리는 등 계획적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지난 4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