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전몰·순직군경의 미성년자녀 맞춤형 종합지원책 만든다
by권오석 기자
2022.12.13 10:30:52
우미희망재단·어린이재단과 함께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추진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어린 나이에 부모, 양부모를 모두 잃은 전국 전몰·순직군경 미성년자녀들에 대한 정서·심리치유·경제적 지원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모은다.
국가보훈처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업무협약식을 오는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협약식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이석준 우미희망재단 이사장,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전몰·순직군경 유족 대표, 전몰·순직군경 미성년자녀 후원·지도단(멘토단) 등이 참석한다.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보훈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물질적인 보상에서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영웅들의 남겨진 유가족 중에서도 특히 미성년자녀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 정서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보살피고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맞춤형 종합지원프로그램이다.
실제 미국의 경우 연방 단위의 비영리단체가 분야별로 설립돼 제복공무원 순직 시 각종 지원 안내, 치유프로그램, 추모행사 등 유가족에 대한 지원기능을 정부와 분담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러한 역할을 분담하는 단체 등이 부족한 상태다.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미국의 분야별 유가족 지원기능을 통합한 것으로, 우미희망재단에서 연간 6억원 상당을 출연해 미성년자녀들의 연령·성별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와 기업, 순수 민간단체(NGO) 등이 함께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의 남겨진 가족들을 종합지원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특히 미성년자녀의 특성상 정서적 지원이 중요한 만큼, 생일·기일 등 각종 기념일에 축하와 감사,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것에서부터 순직한 부모의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느끼고 위로받을 수 있는 치유프로그램과 심리상담 등을 다각도로 진행한다. 이와 함께, 사회 각계 저명인사와 전문가들이 직접 미성년자녀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등 후원·지도(멘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미성년자녀뿐 아니라 순직유공자의 배우자 등에게도 전문 심리치료를 비롯해 아픔을 위로하고, 홀로 양육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소통창구와 모임 등 유가족 간 소통망(네트워크)이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민식 처장은 “그동안의 보훈이 금전적인 보상과 지원 위주였다면 이번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금전적인 보상을 넘어 보훈 가족, 특히 국가유공자의 미성년자녀들의 심리까지 따뜻하게 보살피는 선진 일류보훈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