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일흔 넘은 후보' 하루만에 사과..."덕담 드리려다"

by김혜선 기자
2022.05.31 10:03:29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후보를 향해 ‘나이’를 언급했다가 하루 만에 사과했다.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박지현(왼쪽) 상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비대위원장은 3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연기자로서 성공하신 분이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연기자로 계속 남으시면 어떨까 하는 덕담을 드리다가 조금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며 “(후보자가) 불쾌하셨을 텐데 사과드리고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직접 만나 뵙고 사과드릴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에서는 자당 후보의 나이를 비하한 것을 두고 윤 비대위원장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선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생각이 얼마나 젊으냐가 더 중요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윤호중 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될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아니겠나. 평생 교육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우리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계속 배우고 공부하는 게 현대인의 숙명”이라고 덧붙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 비대위원장은 지난 30일 충북 증평군 지원 유세 현장에서 송기윤 국민의힘 증평군수 후보의 나이를 언급하며 “저도 참 좋아하는 연기자신데, 연세가 일흔이 넘으셔서 연기는 이제 그만하시려는지 모르겠다”며 “군정은 한 번도 안 해보신 분이다. 연기하듯이 잠깐은 할 수 있어도, 4년 군정을 맡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송 후보는 1952년생으로, 증평초, 증평중, 증평공고를 졸업하고 1976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해 15대 MBC 탤런트실장과 1·2대 한국방송실연자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