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10명 중 9명 "향후 3년 내 M&A 의사 있다"
by양희동 기자
2021.09.01 09:48:03
KPMG, 글로벌CEO 1300명 기업·경제 성장 전망 조사
비즈니스 성장·혁신 위해 기업 인수 고려 87% 달해
CEO 58% “ESG 관련 이해관계자 요구 지속 증가”
재택근무 등 비대면 관련 계획은 69%→21% 급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델타 변이 확산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향후 3년 내에 세계 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CEO 10명 중 9명 가량은 성장 및 혁신을 위해 기업 인수합병(M&A) 추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탄소 중립 등에 대한 관심도 한층 커지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촉발 이후 재택근무 등 비대면 업무 확산으로 사무실 등 기업의 물리적 공간을 축소할 것이란 응답은 지난해엔 70%에 육박했지만 올해는 20% 수준에 그쳤다.
세계적인 종합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전 세계 최고경영자(CEO)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향후 3년간 세계 경제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CEO의 69%는 주요 성장전략으로 합작투자 및 M&A, 전략적 제휴 등 외적 성장 방식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또 87%는 비즈니스 성장 및 혁신을 위해 향후 3년 내 기업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글로벌 기업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CEO 가운데 27%는 기후변화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시장이 해당 비즈니스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또 58%는 ESG 이슈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탈(脫)탄소화에 대해서는 CEO의 77%가 기업의 넷제로(net-zero·온실가스 제로) 달성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75%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기후변화의제가 핵심 의제로 부상하는 주요 계기로 꼽았다.
CEO들은 향후 3년간 기업 성장의 가장 큰 위협 요소로 △사이버보안 리스크 △환경·기후변화 리스크 △공급망 리스크를 선정했다. 특히 CEO의 56%는 팬데믹 이후 비즈니스 공급망 리스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답했다.
반면 재택근무 등 비대면 업무 확산 추세는 지난해에 비해 한풀 꺾인 분위기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의 물리적 공간을 축소했거나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한 CEO는 21%로 지난해 8월(69%) 대비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CEO의 51%는 공유 오피스 공간에 투자하며 직원들에게 유연한 사무 공간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 37%는 직원을 위해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을 구현했다고 답했다. 직원 대다수는 일주일에 2~3일 가량 원격 업무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빌 토마스 KPMG 회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글로벌 CEO들은 세계 경제 회복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CEO들이 ESG를 회복 및 장기 성장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고, 기후변화 문제와 사회적 위기를 통해 우리가 기존 방식을 바꾸고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