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청와대·국회 완전이전 설계용역 추진…3일 세종시 방문 취소

by송주오 기자
2020.08.02 17:21:15

우원식·박범계 등 추진단 3일 세종시 방문 계획 연기
집중호우로 충청도 등 피해 발생 영향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더불어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이 3일 세종시를 방문해 국회와 청와대 후보지를 시찰하려는 계획을 접었다. 집중호우로 이재민 등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세종시를 찾는 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수도완성추진단-국정과제협의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2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와 우원식 단장이 논의 끝에 3일 세종시 방문을 취소했다”며 “세종·대전 등에 비가 많이 내려 수해를 입고 있어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휴가 이후에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수도권과 강원·충청지역에 시간당 30~70mm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 남부와 충북 북부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7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했다. 전날부터 수도권·강원·충청 등지에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충북에서만 산사태와 급류로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했다.

특히 충청도에 피해가 컸다. 충북 제천시에서는 오전 6시18분쯤 금성면 한 캠핑장에서 한 40대가 유출된 토사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당초 우 단장과 박범계 부단장 등은 3일 세종시로 내려가 이춘희 세종시장 등과 세종시청에서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다. 이후 세종의사당(국회의 세종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후보지 현장을 시찰한 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다만 추진단은 국회의사당과 청와대 전체가 세종시에 옮겨가는 것을 전제로 부지를 검토한 뒤 설계용역을 맡긴다는 구상은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추진단은 세종의사당 설계비 예산으로 20억원으로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국회사무처가 국토연구원에 국회 세종 분원 부지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해 세종시 전월산 남측 50만㎡ 부지가 적합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추진단은 시찰 결과와 설계 용역을 토대로 연내 정기국회 내 입법해야 할 법안과 추가 설계비 예산 등을 담은 행정수도 추진 로드맵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위헌해소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 합의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