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레끼마 영향…서울 13일 새벽까지 ‘비’
by이지현 기자
2019.08.12 08:49:42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제 9호 태풍 레끼마(LEKIMA)가 중국 저장성 일대를 관통하며 4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651만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우리나라도 레끼마의 간접 영향권에 들며 13일까지 서울 등 중부지방에 비가 계속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레끼마가 12일 오후 3시 중국 칭다오 북북서쪽 약 17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태풍 강도는 ‘강’에서 ‘약’으로, 크기는 ‘중형’에서 ‘소형’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힘을 가지고 북진하고 있다. 13일 새벽 중국 칭다오 북북서쪽 약 170㎞ 해상에서 최대풍속이 17㎧ 미만인 열대저압부로 변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레끼마가 몰고 온 바람으로 현재 흑산도와 홍도, 서해5도에는 강풍 주의보가 내려졌다. 서해중부먼바다와 서해 먼버다 등에는 풍랑 주의보고 발령됐다. 큰 비도 내렸다. 제주 삼각봉에는 11일부터 현재까지 551㎜가 넘는 비가 내려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전남 해남(141.5㎜), 완도(136.5㎜), 함평(114㎜) 등에도 1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레끼마의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다가 남부지방과 충청도는 이날 오후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서울과 경기, 강원북부, 충남은 13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북상하면서 주 강수대는 북한지방에 형성되겠지만 강수대 남단에 놓이는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내일 새벽까지 60㎜가 넘는 다소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귀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제10호 태풍 크로사(KROSA)는 현재 강도 ‘중’의 중형 태풍으로 시속 11㎞ 속도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09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다. 13일 가고시마 남동쪽 해상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내륙은 크로사의 영향권을 피해가겠지만 동해는 태풍 진로에 포함돼 14일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