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左경화 右동연'이 있었다”...文대통령 순방 이모저모(종합)

by김성곤 기자
2017.07.09 12:00:00

유엔 사무총장 “강경화를 빼앗겨 많은 것을 잃었다”
“이니&쑤기 사랑해요” 재독교포, 文대통령 방문 환영
함부르크공항 도착 행사에서 꽃다발 해프닝 ‘웃음’
G20정상 초청 음악회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 화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오후(현지시간) 함부르크 사이드 디자인 호텔에 마련된 브리핑룸에서 G20 결산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를린·함부르크=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박 6일의 독일 방문 기간 동안 숱한 화제를 뿌렸다. 첫 방문지인 베를린에서는 가는 곳마다 아이돌 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또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함부르크에 도착했을 때는 꽃다발 해프닝도 있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주요 일정에 항상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배석하면서 ‘좌경화 우동연’이라는 신조어도 낳기도 했다. 4박 6일간의 방독 기간 중 강행군을 이어온 문 대통령의 방독 이모저모를 들여다봤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문 대통령의 독일순방 거의 모든 일정에 배석했다. 문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하면서 취임 이후 첫 다자외교무대 성공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한 것. 강 장관의 풍부한 국제기구 경험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오죽하면 안토니오 쿠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강경화 장관을 거론하면서 “유엔은 강경화 장관을 뺏김으로써 많은 것을 잃었다. 저희가 조금 아쉽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마찬가지다. 특히 6일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연설에서 문 대통령이 질의응답 과정에서 질문과 다른 답변을 했을 때 연단으로 다가가 조언을 건네 문 대통령이 다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김 부총리는 이밖에도 양자회담 고비 때마다 적절한 서포트로 문 대통령을 보좌했다.

문 대통령 열성 지지층은 대한민국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문 대통령은 독일에서도 톱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독일방문 첫 일정으로 동포간담회를 선택했을 때 재독교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5일 베를린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교포들은 “MY PRESIDENT MOON” “달님” “이니&쑤기 사랑해요” 등의 문구가 적힌 작은 노란색 플래카드를 들고 “문재인”을 연호했다. 특히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세계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촛불혁명과 평화로운 정권교체로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뵙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격을 느낀다”며 말할 정도였다. 문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만찬회담 직후 교민들이 총리실을 찾았다는 소식에 창살로 만들어진 총리실 담장 너머 교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6일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연설을 마쳤을 때도 행사장 밖에는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을 보기 위해 기다릴 정도였다.



문 대통령은 G20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6일 오후 독일 함부르크로 이동했다. 헬무트 슈미트 공항에 도착한 이후 해프닝은 벌어졌다. 전용기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독일 측 현지 관계자가 들고 있는 꽃다발을 보고는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꽃다발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현지 관계자가 꽃다발은 퍼스트레이디인 김정숙 여사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파안대소를 터뜨리며 꽃다발을 양보했다. 청와대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한 영상을 공개하며 “독일 측 관계자가 들고 나온 꽃다발을 받으려던 대통령, 여사님에게 전달하려는 꽃이라는 말에 멋쩍어하며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동영상은 조회수 3만을 기록했다.

G20정상회의 기간 중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수도 화제였다. 앞서 한미정상회담에서 악명높은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외교를 무난하게 소화한 문 대통령은 G20정상회의 첫째날인 7일 마지막 일정인 문화공연에 참석했다. 메르켈 총리의 클래식음악회 초청에 응한 것. 문 대통령 내외 좌우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가 자리를 잡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음악회장으로 들어올 때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어색한 모습을 연출하다가 문 대통령과 눈이 마주지자 왼손을 뻗어 문 대통령의 오른손을 잡고 허공에서 흔들었다. 한미정상회담과 한미일 정상만찬의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