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5.01.16 10:10:2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스위스 의 최저환율제 폐지로 글로벌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코스피가 1900선을 하회한 가운데, 상반기 1800 초반까지 내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6일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지수가 아랫쪽으로 향하는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가 하락이 진정되고 있지만 추세적인 변화가 나타날 지 여부가 의문인데다 우리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역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지난주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4분기 실적을 잠정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의 12월 소매지출이 -0.9로 집계되며 시장 기대치(-0.2)를 하회하기도 했다. 소비 둔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평가다.
또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유럽에서 돈을 풀자는 쪽은 여론이나 투자자, 재정수지 악화 국면의 국가일 뿐 독일이나 스위스 등의 국가는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며 불만도 많아지고 있다”며 “스위스의 환율하한선 폐지 결정 역시 이같은 흐름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뿐만 아니라 독일이나 프랑스 등에서도 ECB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는 평이다.
김팀장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제조업 기업들이 양호한 4분기 성적을 내고 있지만 이제 유가하락의 피해를 받는 에너지 산업이나 금융산업의 실적이 나오기 시작한다”며 “기대치를 밑도는 반응이 나오며 밸류에이션 논란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 논란이 나오기 시작하면 코스피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더욱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수급을 보면 비차익 매매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가파르다”며 “특정 업종이 아니라 인덱스자체를 파는 것인 만큼,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국 주식은 썩 매력적이지 않은 위험자산인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