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희동 기자
2013.11.20 11:15:0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 뉴타운 내 존치구역에 대한 첫 재생사업이 마무리 됐다. 뉴타운 내 존치구역은 재개발·재건축을 하기엔 주택노후도 등 조건이 맞지 않고 필요성도 적어 뉴타운지구에서 빠진 곳이다.
서울시는 길음뉴타운 존치지역인 성북구 길음동 1170번지 일대 저층주거지역인 ‘소리마을’에 대한 재생사업을 끝냈다고 20일 밝혔다. 소리마을은 2만6566㎡규모로 총 453가구가 살고 있다. 이곳에는 CCTV 등 보안·방범시설과 주차장, 가로환경개선, 주민커뮤니티센터 등이 조성됐다. 지난 9월 주거환경관리사업이 마무리된 마포구 연남동은 단독주택들을 헐고 재건축을 하려다 지구 해제된 곳이었다면, 소리마을은 뉴타운 내 존치지역 저층주거지를 그대로 보존하는 첫 사례다.
시는 뉴타운의 고층아파트에 둘러싸인 저층주거지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주민공동체를 활성화하는데 사업의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시는 범죄발생 우려지역, 교통안전사고 다발지역, 쓰레기 무단투기 우려지역 등을 감시할 수 있는 CCTV 7대를 설치해 보행안전구역을 조성했다. 또 차량 통행 위주의 콘크리트 도로를 걷어내고, 대신 보도블럭을 설치해 걷기 좋은 길로 만들었다. 이밖에 담장을 허물어 주차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고, 주차장에도 CCTV를 설치해 방범·보안상 문제를 해결했다.
주민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거점공간인 주민커뮤니티센터도 완공했다.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4층, 총면적 488.99㎡규모로 마을관리사무소, 마을카페, 주민 문화체육공간, 지역아동센터, 순환용 임대주택 등이 들어섰다. 소리마을 운영위원회는 주민커뮤니티센터 내 마을카페 등 수익사업을 운영해 자립구조를 갖출 예정이다.
시는 현재 45개 구역에서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추진 중이며, 소리마을을 포함해서 7개 구역 사업은 올해 말까지 마칠 예정이다. 또 뉴타운 등 해제(예정)지역을 중심으로 신규대상지를 매년 15곳씩 지정할 예정이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길음동 소리마을을 시작으로 뉴타운 해제구역, 재개발·재건축 해제구역에 대해 우선적으로 주거환경관리 정비사업을 추진해 지역색이 살아 있는 주민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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