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제 유럽이다"..체코공장 23→30만대로 UP

by김보리 기자
2011.06.21 12:17:18

10월 체코공장 라인업 재정비 마무리..i30후속 투입
i30후속.."폭스바겐 골프에 대적할 모델로 만들어라"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현대차가 유럽 생산 기지인 체코 공장의 생산 라인업 재정비를 통해, 향후 물량을 확대 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낸다.

21일 현대차(005380) 등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체코 공장의 라인업을 재조정해, 현재 23만대 생산에서 오는 10월 경 30만대 풀 케파(전체 생산능력)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체코 공장의 생산 물량 확대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는 전략 차종인 i30 후속모델을 유럽 시장에 투입함으로써, 유럽 시장 확대의 고삐를 쥔다. 



유럽 시장은 현대차의 해외 시장 중 중국,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큰 시장으로 지난해 총 35만8200여대를 판매했다. 특히 유럽은 BMW·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 등 세계적인 글로벌 메이커들이 포진한 시장이기 때문에, 유럽에서의 선전은 더욱 의미하는 바가 크다. 
 

▲ 현대차 유럽 판매 추이
지난 2005년 준공한 체코 공장에서는 현대차 i30, ix20와 기아차 뱅가를 교차 생산하고 있다. 3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체코공장의 올해 생산목표는 23만대로 풀케파 기준으로 연간 가동률은 76% 수준이다.

현대차는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투싼ix를 오는 10월경부터 체코 공장으로 가져와 생산할 예정이다. 인기 차종인 투싼ix와 i30 후속모델이 투입되면 30만대 생산 체제가 돼, 연간 가동률 10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투싼ix가 빠진 자리에는 기아차 뱅가가 들어가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라인업 조정으로 체코 공장은 가동률을 높이고, 슬로바키아 공장은 인기 차종 동시 생산으로 인한 과부하를 막을 수 있다.





하반기에 출시되는 i30후속 역시 유럽 공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i시리즈는 해치백을 선호하는 유럽인의 취향을 반영해 개발한 유럽 전략형 차종으로, 준중형급인 i30는 유럽에서 지난해 11만5200여대가 팔린 주력모델이다.

▲ 훨 디자인, 헤드램프, 그릴 형상을 봤을 때 i30후속으로 추정되는 모델.(자료 : 보배드림)
특히 i30 후속모델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폭스바겐의 골프와 경쟁할 모델을 만들라"고 직접 지시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모델로 알려졌다.

i30 후속모델은 올 하반기 국내 출시와 비슷한 시기에 유럽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8년 1.8%, 2009년 2.4%, 2010년 2.6%로 점차 성장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유럽 시장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아시아 자동차업체 가운데 4개월째 판매 1위를 지켰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유럽연합(EU)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28개국에서 현대차가 3만4508대, 기아차가 2만4077대 등 총 5만8585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4.7%로 전체 9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