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환구 기자
2008.06.26 11:41:19
외국인 14거래일만에 사자 전환..IT주 `부활`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26일 코스피 시장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730포인트를 회복했다. 5일과 10일 이동평균선을 차례로 넘어서며 순조로운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밤사이 뉴욕 증시의 강세 소식에 상승 탄력을 받은 뒤 장중 중국 증시가 오름폭을 키우자 이에 보조를 맞추며 1730선마저 뛰어넘었다.
외국인이 14일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고, 모처럼 IT가 주도주다운 면모를 과시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눈에 띄게 밝아진 모습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한 데다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실한 언급을 하지 않은 점이 긴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시장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니케이 지수도 0.43% 상승하며 오전 거래를 마쳤고, 대만과 홍콩 항셍, H지수 모두 강세를 기록중이다. 반면 중국 증시는 상승폭을 줄이며 보합권으로 밀린 상황이다.
코스피는 오전 11시34분 현재 전날보다 15.89포인트(0.93%) 오른 1733.68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14일 만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207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이고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가공할 매물 공세에 제동이 걸린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50억원과 7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도 전날의 대규모 매수세의 반작용으로 400억원 가량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업종별로는 IT업종이 2%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밤사이 미국의 나스닥 시장의 강세 영향과 함께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LG디스플레이(034220)와 LG전자가 2% 이상 오르고 있고, 삼성전자(005930)도 1.98% 상승하고 있다. 하이닉스(000660)와 하이닉스와 삼성SDI도 1% 이상 상승하고 있다.
기계와 철강, 조선업종 등 중국 관련주도 중국증시의 급락세가 진정된 틈을 타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가 2% 넘게 뛰고 있고, 두산중공업(034020)은 4% 가량 상승중이다. STX조선(067250)이 3% 이상 오르고 있고, 현대중공업(009540)도 흐름이 좋다.
증권주는 금융투자업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이어지며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037620)과 동양종금증권, 한화증권이 3~5% 씩 오르고 있다.
전날 2% 넘게 뛰었던 보험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000810)와 메리츠화재가 나란히 2% 이상 하락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