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수의 치카치카 치아건강)아이의 어금니에 고름주머니가 생겼어요

by최광수 기자
2008.05.08 10:55:28

[이데일리 최광수 칼럼니스트] 아이의 어금니 부위 잇몸에 조그만 뾰루지 처럼 부풀어 있고 터트리면 누런 고름이 흘러나오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충치가 깊은데 치료받지 않아서 신경조직에 염증이 생기어서 나타날 수도 있고 예전에 치료받은 치아에서도 종종 나타나기도 합니다.

몇해전 치료받은 아이의 잇몸부위에 불룩하게 올라오더니 구멍이 뚫리고 급기야 누런 고름이 나온다며 상당히 걱정스럽고 치료받은 이가 어떻게 이렇게 망가질 수 있냐고 의아해 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치아는 한 번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이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구강질환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먼저 치료받은 것이 깨지고 금이가고 균열이 생겨 이차적으로 충치가 진행이 될 수도 있고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문제는 얼마든지 생길 수가 있습니다.

충치치료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아이의 입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치아의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치에 충치가 깊은데 치료를 받지 않아서 염증이 신경조직 까지 진행되었거나 예전에 치료받은 치아에서 이차적으로 충치가 진행되었거나 예전의 치료에서 뿌리부분의 신경조직은 살리고 몸통부분의 염증 신경조직만 제거했는데 이차적으로 뿌리 부분의 신경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뿌리 부분의 신경조직까지 염증이 생기면 뿌리 끝쪽에 고름 주머니가 생기고 이것이 도관을 형성하면서 뚫고 나와 잇몸에 종기처럼 부풀어 오르게 됩니다. 뿌리 끝에 생긴 고름주머니가 밀폐된 공간에서 어딘가로 뻗어나가려고 하는데 치아 뿌리를 둘러 싸고 있는 치조골이 보통 혀쪽 보다는 뺨쪽이 얇고 약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뺨쪽 잇몸으로 고름주머니가 생기게 됩니다.

이런 경우의 치료는 뿌리끝까지 신경치료를 해주고 염증조직을 제거해주면 치아를 계속해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염증이 너무 심하게 진행이 되어서 고름주머니가 너무 커졌다든지 일반적인 신경치료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는 아래의 영구치를 보호하기 위해서 유치를 빼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영구치가 나오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된다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유지해주는 간격유지장치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유치가 자기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서 조기에 탈락하게 되면 후속 영구치가 곤란을 겪게 됩니다. 앞뒤의 치아가 조기 탈락한 치아 공간으로 움직여 자리가 좁아지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유치라도 충치가 생기는 즉시 치료를 받아서 조기 탈락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어쩔수 없이 조기에 유치를 뽑아야 하는 경우에는 간격유지장치를 만들어 줘야 영구치의 적절한 맹출을 유도할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