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악재에 하락 가능성…삼성전자 실적 주목[오늘증시전망]
by이정현 기자
2025.01.08 08:11:05
엔비디아 중심 나스닥 약세에 하락 출발 전망
개장 전 삼성전자 잠정실적 주목
시장 관심, CES에서 JP헬스케어 컨퍼런스로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국 증시가 매크로 악재 등으로 하락 출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의 잠정실적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이를 소화하며 낙폭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는 빅테크 중심의 나스닥 약세, 미 10년물 금리 급등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원 환율이 미국 매크로 불안에도 145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주가 하방 압력을 제한할 것으로 보이며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력 기업들의 잠정실적 이벤트를 소화하며 장중 낙폭 축소를 시도할 전망”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도 주요 이벤트다. 수요 부진과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메모리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이미 7조원대로 조정되는 등 눈높이가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다. 외국인 역시 반도체 업종 순매수 대부분을 경쟁사인 SK하이닉스(000660)로 가져가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 가능하다.
한 연구원은 다만 “장기간 주가 조정 등을 통해 선반영해온 측면이 있으며,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역설적으로 실적 발표 이후 악재의 기정사실화도 출현할 가능성을 열어둘 만하다”며 “이번 실적을 통해 IT 중심으로 한 코스피 반등의 연속성을 확보할지, 아니면 미국 고용, CPI 등 매크로 이벤트와 맞물려 바이오 등 다른 업종을 중심으로 개별 순환매 장세의성격으로 바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기술주 위주로 투매가 나오면서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8.20포인트(0.42%) 내린 4만2528.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35포인트(1.11%) 떨어진 5909.03, 나스닥종합지수는 375.30포인트(1.89%) 급락한 1만9489.68에 장을 마쳤다.
전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엔비디아가 급락하며 나스닥 하락을 주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서 연설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신기술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되며 6%대 하락했다.
CES2025 개막과 함께 재료가 소멸되며 시장의 관심은 다음주 예정된 JP헬스케어 컨퍼런스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CES2025 개막과 함께 젠슨 황 연설 내용에 시장이 실망감을 표출했다”며 “시장의 관심은 다음주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로 이동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