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헌신위'된 혁신위…종착역은 '개딸', 대국민 사기극"(종합)
by이상원 기자
2023.08.11 10:58:59
11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윤재옥 "역대 정당사 통틀어 최악의 혁신위"
박대출 "비명계 공천 학살 위한 밑거름"
이양수 "이재명의 민주당 사당화 부추겨"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은 11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의 요구를 전폭 수용한 혁신안을 발표하고 해산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규정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 윤재옥(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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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혁신위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각종 사고만 치다가 출범 51일 만에 초라하게 퇴장했다”며 “출범하자마자 ‘돈 봉투 사건’이 만들어졌을 수 있다는 허황된 음모론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켰고 끝내 노인 비하 발언으로 전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발표한 혁신안들도 애초에 목표를 한 윤리쇄신보다는 특정 계파의 이해관계 관철에 치중됐다”며 “가히 여야를 불문하고 역대 정당사를 통틀어 최악의 혁신위로 기억될 것”이라고 직격을 가했다.
그는 “민주당 혁신위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내용 역시 국민의 눈높이가 아닌 당 대표의 눈높이에 맞춘 ‘개딸’ 뜻대로 혁신안이었다”며 “당 대표 선출 시 대의원 투표를 원천 배제하는 것, 공천 시 감점 대상 현역 의원 비율을 하위 30% 높이는 것 등은 이재명 대표와 그 계파의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개딸 권력의 제도화”라고 역설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결국 이재명 대표의 극렬 지지층인 개딸들의 주장을 받아 팬덤정치를 더욱 강화하는 혁신안”이라며 “혁신안을 빙자한 ‘비명(非이재명)계 솎아내기 용 플랜과도 같다”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김은경 혁신위가 3차 혁신안을 발표하며 활동을 종료했는데 종착역은 역시나 개딸이었다”며 “혁신이 아니라 사당화를 위한 마중물이었다”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혁신안은 당 지도부 선출에서 대의원 투표를 배제하고 권리당원, 특히 강성당원인 개딸들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라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명계 공천 학살을 위한 밑거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반면 혁신위는 검사 실명을 공개하는 등 반 헌법적 행태를 일삼는 분들에게는 경고조차 날리지 않았다”며 “상식에 맞지 않고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오답을 내놓고 도망치듯 퇴장했다”고 질책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혁신위 발표 이후에 민주당 대변인은 혁신안을 논의해서 당 쇄신을 이뤄내겠다며 최고위 당 지도부의 진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속된 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규정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김은경 혁신위는 당초 예산보다 일찍 해산됐고 남긴 혁신안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를 부추기는 내용뿐”이라며 “대표 선출 과정에서 특정 세력이 유리하도록 대의원제를 축소했다”고 쏘아붙였다.
이 수석부대표는 “또 민주당 강성 원외인사를 등원시키고자 현역 의원을 고의로 배제하는 공천룰 개정안을 혁신안에 담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세력을 강화하고 반대 세력을 제거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당은 국민의 다양한 의견과 이익을 수용하고 조화시켜야 함에도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이 같은 공당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며 “정적 제거를 위한 엉터리 혁신안을 만들고 당을 사당화한 민주당의 행태는 국민으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민주당 혁신위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를 권리당원 투표 70%와 여론조사 30%를 합쳐 선출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현행 당헌(권리당원 40%, 대의원 30%,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에서 대의원 투표를 아예 없애고, 권리당원 비중을 두 배 가까이 높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