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 "복어독 넣었는데 왜 안 죽지" 조현수와 대화 '경악'

by정시내 기자
2022.04.08 09:56:15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이른바 ‘가평 계곡 살인’ 피의자 이은해씨와 그의 내연남 조현수씨가 복어독으로 이은해 남편인 고(故)윤모씨를 살해하려 했던 내용이 담긴 대화가 공개됐다.

이씨는 “복어피(독)를 이만큼 넣었는데 왜 안 죽지”라며 섬뜩한 말을 했다.

지명수배 된 이은해(왼쪽)씨와 사망한 남편 윤모씨. 사진=SBS
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수사를 본격화한 인천지검은 이은해가 지난 2019년 남편에게 복어독을 먹이고 나서 조현수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은해가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복어피(독)를 이만큼 넣었는데 왜 안 죽지”라고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은해 등의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대포폰 20여 개를 찾아냈는데, 거기서 경찰 수사에서 미처 확보되지 않은 증거들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과가 있는 이은해와 조현수는 주로 대포폰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인천지검은 작년 12월 13일 이씨 등을 상대로 1차 조사를 벌였다고 한다. 조사에 순순히 임했던 이씨, 조씨 등은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검찰이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갖고 있는 것을 알게 되자 도주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용소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씨와 조현수씨. (사진= 인천지검 제공)
검·경은 이씨 등의 여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했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지명수배된 이씨의 옛 남자친구 2명이 각각 태국 파타야와 인천 석바위에서 의문사한 의혹을 인천경찰청에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태국 파타야 사망 사건’은 지난 2014년 7월 이씨의 남자친구 A씨가 이씨와 함께 태국 파타야 인근 산호섬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숨진 사건이다. 당시 현지에서는 단순 사고사로 처리됐다.

경찰은 이씨의 또 다른 남자친구 B씨가 지난 2010년 인천시 미추홀구(당시 남구) 석바위사거리 근처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도 들여 보고 있다. 당시 이씨는 차량에 함께 타고 있었지만 혼자 살아남아 보험금을 수령, 동승자인 남자친구만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이씨는 지난 2019년 6월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남편 윤씨에게 기초장비 없이 다이빙하게 강요한 뒤 윤씨의 구조 요청을 묵살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와 조씨는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고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는다. 둘은 작년 12월 검찰 조사를 받다가 잠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