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9년 만에 광케이블 사업 재진출

by경계영 기자
2021.08.04 09:39:54

호반그룹 인수 후 첫 투자 결정
충남 당진·쿠웨이트에 설비 구축 속도
"주요 수요처 북미·유럽 적극 공략할 것"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호반그룹에 편입된 대한전선이 9년 만에 다시 광케이블 사업 문을 두드린다.

대한전선(001440)은 최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충남 당진공장 내 통신 케이블 공장에 광케이블 설비를 구축하기로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안에 제품을 양산할 수 있도록 이달 중 설비 발주를 마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한전선은 쿠웨이트 유일한 광케이블 생산법인 ‘쿠웨이트대한’ 설비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쿠웨이트시티 미나 압둘라 산업단지에 이미 공장 부지를 확보했으며 3분기 안에 공장 착공과 설비 발주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 시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이 광케이블 사업에 뛰어들기로 한 것은 2012년 광케이블 사업을 당시 자회사였던 대한광통신에 넘긴 이후 9년 만이다. 동통신 케이블 사업과 시너지를 냄으로써 통신 분야에서의 성장을 도모하고 종합 통신 케이블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당진공장과 쿠웨이트대한, 남아공 M-TEC에서 500만f.㎞(파이버킬로미터)를 생산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투자할 계획이다. 당진공장은 미국과 아시아를, 쿠웨이트대한은 중동과 유럽을, M-TEC은 아프리카 시장을 각각 중점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광케이블은 초고속·대용량 인터넷 증가와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확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가속화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은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광케이블 시장 규모는 올해 62억달러가량에서 2025년 80억달러 정도로 연평균 6.4% 성장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북미·유럽 수요가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국내 광케이블 도입률이 80%에 달하는 데 비해 미국 17%, 영국 3.9% 등 북미 및 서유럽의 광케이블 도입률이 낮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12년까지 광케이블 사업을 선도해 왔던 만큼, 기존에 확보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빠른 속도로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통신 케이블의 양 축인 동통신과 광통신이 모두 가능한 종합 통신케이블 업체로 광케이블의 주요 수요처가 될 북미·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전선 광케이블 샘플.(사진=대한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