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영 "모든 건 여당이 야당을 파트너로 보느냐에 달려"

by박경훈 기자
2020.06.26 09:40:09

26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출연
"상임위 강제배정, 사임계 아직 승인안 돼"
"여당이 자신 있으면 다 차지하고 책임져라"
"공수처 야당 몫 무력화…법사위 가져가 막지도 못해"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배준영 미래통합당 대변인(사진)이 26일 “모든 건 여당이 야당을 국회 운영의 파트너로 보느냐, 보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저희 45명의 국회의원이 강제로 상임위 배정이 됐다. 저희가 사임해달라고 국회의장에게 요청했는데 사임계도 아직 승인이 안 된 걸로 알고 있다”며 “일방적인 독주를 하고 저희는 ‘그냥 들러리만 서라’고 하면 참 어려운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저희에게 대통령 시정연설 때 박수를 쳐주거나 18개 상임위에서 자리를 채우고 앉아 있는 모습을 비추기 정도를 바라는 것 아닌가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여태까지 18개 상임위원장을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승자독식의 원리에 의해서 다 가져가겠다고 큰 소리치지 않았느냐. 그래서 저희는 ‘여당이 그렇게 자신 있으면 18개 상임위 다 차지하고 책임지라’는 게 일관된 입장이다”고 전했다.



배 대변인은 “법제사법위원회를 중심으로 문제(원구성 갈등)가 촉발되기는 했지만, 그것을 보면 여당이 야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계 재정립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로 국회 정상화의 첫 걸음이 시작돼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위공직자수사처 설립에 대해서는 “어제(25일) 제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며 “원래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이 7명 중 2명의 추천 권한이 미래통합당에 있지 않느냐. 그런데 이 추천 권한마저 민주당에서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고 보니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국회의장은 교섭단체 기한을 정해서 위원회 추천을 서면으로 요청할 수 있고, 기한까지 추천이 없을 때는 국회의장은 교섭단체를 지정해 위원 추천을 요청할 수 있다’, 이 얘기는 저희가 갖고 있는 2명의 추천이 원활하지 않으면 민주당에 추천 권한을 넘기라는 조항으로 지금 법안을 통해서 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법사위도 (민주당이) 가져가서 저희가 사실상 막을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