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왜 이래?..재건축 강세로 상승폭 확대

by원다연 기자
2017.05.14 13:50:32

둔촌주공 관리처분인가에 매수세 몰려.. 이주 수요 늘어
강동구 아파트 매맷값 0.98%, 전셋값 0.88% 상승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매맷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 2일 관리처분인가 고시가 났고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이주를 시작하는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큰 폭으로 오르며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둘째주(4월28일 대비 5월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월 마지막주 대비 0.15% 상승했다. 직전 조사가 이뤄졌던 4월 마지막 주(0.03%)에 비해 오름폭이 5배 커졌다. 지난주 징검다리 연휴로 시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이번 조사에서는 2주간의 시장 상황을 반영해 비교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값이 0.38% 올라 2주 전(0.03%)보다 오름폭이 대폭 확대됐다.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도 0.11%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끈 지역은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강동구다. 강동구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에 비해 0.98%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5930가구에서 1만1106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난 2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시세도 일주일 새 5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재건축 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일동 고덕주공3·5·7단지도 1000만~4000만원 정도 뛰었다.



강남구(0.25%)와 송파구(0.17%)도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값이 오르며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에서는 개포 주공1·4단지 등이 500만~3000만원 가량 상승했고,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도 아파트값이 일주일 전보다 250만~2500만원 가량 올랐다. ,

강동구는 재건축 이주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 상승폭도 서울에서 가장 컸다. 강동구 명일동 상임그린2차 등의 전셋값이 1000만~2500만원 가량 오르며 상승률이 0.88%로 두드러졌다. 이어 강남(0.14%)·동작(0.14%)·마포구(0.14%)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주거복지 확대에 중점을 둬 주택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재건축 시장의 경우 내년 초 초과이익 환수제 시행에 큰 이변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올 연말이 다가올수록 매매가격이 하향 조정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