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號’ 상반기 순항…삼성 2Q 스마트폰 영업익 4조원대 추정

by정병묵 기자
2016.07.07 09:34:27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S7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S7’과 ‘갤럭시 S7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올해부터 새로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사업의 수장을 맡은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분기 연속 깜짝 실적을 거뒀다.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0조원, 영업익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 매출은 26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4조4000억원대로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IM부문의 4조원대 영업이익을 점쳤다. 최근 나온 증권사별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는 미래에셋대우 4조4740억원, 신한금융투자 4조2730억원, 유진투자증권 4조4010억원, 하이투자증권 4조300억원, IBK투자증권 4조4200억원 등이다. 5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 평균은 4조3196억원이다.

2014년 2분기에 기록했던 영업이익 4조4200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작년 2분기 2조7600억원과 비교하면 1조5000억원 가량 증가한 셈이다. 지난 1분기에는 3조9000억원으로 4조원대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두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고동진 사장은 작년 신종균 사장의 뒤를 이어 무선사업부 총괄로 선임됐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을 통해 첫 작품 ‘갤럭시S7’를 내놓았지만 ‘전작과 차별화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진 전략이 주효했다. 3월 출시한 ‘갤럭시S7’은 세계에서 약 260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1분기에 1000만대, 2분기에 1600만대가량을 각각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7’ 첫 출시국을 전작의 20개국에서 50개국으로 늘린 전략이 먹혔다.

고 사장은 2분기 ‘갤럭시J5·J7’ 등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넓혀 갔다. 세계 최대 중국 시장에서는 갤럭시 ‘갤럭시C7·C5’, 떠오르는 인도 시장에서는 ‘갤럭시J5·J7’을 출시하면서 국내외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지속했다.

삼성 스마트폰은 하반기 애플 ‘아이폰7’ 및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의 중저가 시장 경쟁도 예정돼 있다. 고 사장은 내달 출시하는 ‘갤럭시노트7’를 통해 3분기에도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고 사장이 맡은 상반기 삼성전자 IM부문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며 “하반기 프리미엄을 비롯한 중저가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어떤 성적을 보여줄 지 관심”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