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어S2 베젤 방식, 전통 재해석에서 출발"
by김자영 기자
2015.12.19 14:13:31
홍승환 삼성전자 무산사업부 디자인그룹 책임
''2015 코리아 디자인어워드'' 디지털 미디어 부문 수상
"우리엄마도 쓸 정도로 쉬운 제품 만드는 것에 촛점"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기어S2는 원형 베젤 인터페이스의 전통적 시계를 디지털 차원으로 재해석한 것이에요. 예전부터 꿈꿔왔던 일이죠.”
스마트워치 ‘기어S2’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홍승환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 사용자경험(UX) 디자인그룹 책임은 19일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 뉴스룸이 소개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형은 사각형보다 공간감을 주면서 사용자가 화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를 더 부각하기 위해 화면상의 글자를 가운데로 정렬하고 상·하단은 작게, 중단은 크게 설정해 집중도를 키웠다”고 말했다.
기어S2는 다른 스마트와치와 달리 베젤을 돌리는 것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덕분에 터치로만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시계보다 화면전환도 빨라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홍 책임은 베젤을 돌릴때도 부드럽게 돌리는 것과 ‘드르륵’하고 느껴지는 감촉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홍 책임은 “사람에겐 ‘머슬 메모리’라는 것이 있는데 약간의 촉각적인 자극이 있어야 근육이 이를 더 쉽게 기억한다는 것”이라며 ‘드르륵’ 방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 엄마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사용이 쉬운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이런 목표를 갖고 디자이너들은 시안을 수없이 만들며 그야말로 ‘무한도전’을 한 끝에 기어S2를 탄생시켰다. 그 결과 품절사태에 이어 ‘2015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지털미디어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UX 디자인은 멀티디스플리너리(multidisciplinary, 여러 학문 분야에 걸친)한 작업”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런 작업을 위해 역사 문화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다. 특히 역사 관련 책들은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돼 즐겨 읽는 책이다.
그는 “단순히 하드웨어적 혁신을 넘어 원형 스마트워치가 스마트워치의 표준(De Facto Standard)으로 자리 잡고 웨어러블 기기 생태계를 풍부하게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삼성전자가 그 길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