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여왕]리얼 '중국 스토리'를 찾아라

by성선화 기자
2014.03.27 10:23:08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대박은 중국한테 물어라.’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7%씩 성장하는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 ‘중국에서 이 상품이 잘 팔릴까’라는 단순한 질문만으로도 될만한 ‘떡잎(종목)’을 골라낼 수 있다. 초쿄파이 하나로 대히트를 친 오리온, 신라면으로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농심 등을 떠올리면 된다.

주목할 점은 중국 내 소비 트렌드 변화다. ‘무거운’ 제조품의 시대가 가고 ‘가벼운’ 소비재가 성장세다. 한정숙 하나대투연구원은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중국 정부가 내수 위주의 소비정책을 쓰고 있다”며 “문화 콘텐츠, 식품, 의류, 의약품, 항공기, 예술품 등”을 꼽았다.

이번주 ‘재테크의 여왕’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향후 중국에서 통할 ‘리얼 스토리’를 찾아본다. 특히 초보 개미 투자자라면 중국 내 ‘대박 조짐’이 보이는 상품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투자 포인트가 된다.

중국인들은 도박 못지 않게 게임을 좋아한다. 특히 최근들어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증세다. 지난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2.5배 성장한 1조 7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업체들은 한국을 따라올 수가 없다. 26일 중국 최대의 게임업체인 텐센트와 국내 게임업체인 CJ E&M(130960)에 5300억원 투자를 결정한 것도 한국의 기술력과 인재를 흡수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다.

중국에는 구글플레이가 없기 때문에 국내 모바일게임사들이 중국에 진출하려면 텐센트, 360과 같은 플랫폼업체와 협력해야 한다. 텐센트와의 연합으로 CJ게임즈는 중국 내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텐센트는 CJ게임즈의 게임들을 집중적으로 퍼블리싱할 것으로 전망된다. 4월부터 다함께퐁퐁퐁,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는 등을 론칭할 계획이다. 이에 다른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이 텐센트 위챗 (3.7억명) 플랫폼에 진입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2005년 중국 최대 온라인 게임 퍼블리셔인 샨다가 최대 주주인 액토즈소프트(052790)는 플랫폼의 약점으로 작용하진 않다. 최근 모바일 게임 ‘체인크로니클’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 EXO. 지난해 한국어, 중국어로 발매된 정규 1집 ‘XOXO’의 판매량이 100만장을 돌파했다.특히 EXO 멤버 12명 중 4명이 중국인이다. EXO는 처음 탄생부터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셈이다.

EXO의 본격적인 중국 활동은 올해부터다. 국내 앨범 발매 후 중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실질적인 수익은 단독 콘서트에서 나온다. 따라서 EXO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소속사인 에스엠(041510)의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O의 중국 내 대박효과는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다. 광고료와 출연료 등 부가적인 수익이 예상된다. 중국의 광고료와 출연료는 국내 30~40% 수준이다.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김수현은 중국 예능 프로그램 ‘최강대뇌-더 브레인’ 1회으로 5억여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가 가장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문화 콘텐츠를 꼽았다.

한국은 시들해졌지만, 중국에서 농구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자국 농구스타 야오밍의 영향이 크다. 중국의 뜨거운 ‘농구 사랑’을 감안할 때, 대박이 기대되는 상품은 요즘 유행하는 ‘송지효 모자’다. 배우 송지효가 TV프로그램에 쓰고 나오면서 ‘NBA 모자’는 송지효 모자로 불리게 됐다. 실제 송지효가 모델이기도 한 NBA 모자는 전체 NBA 브랜드 중 가장 인기 상품이다. 엠케이트렌드(069640)는 2년전 미국 NBA과 라이센를 맺고 NBA 로고를 활용한 스트리트 패션 NBA 브랜드를 론칭했다.



김문환 엠케이트렌드 대표는 “최근 급성장한 스포츠 아웃도어의 대안으로 NBA 브랜드를 선택했다”며 “이미 지난 1분기에 목표 매출액을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에서 올해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엠케이트렌드의 또다른 브랜드는 TBJ,BACAROO,Andew 등이다.

예정된 중국 진출 계획은 5월이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5월 24일 중국 심양에 오픈하는 롯데백화점과 매장 규모 및 조건 관련 협의 중이다.같은 달 오픈 예정인 상해 매장은 규모는 작지만 상징성이 크다. 엠케이트렌드는 연말까지 중국내 20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보안 시장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신용카드를 IC카드로 전부 전환하기로 했다. 이같은 정부 정책에 따라 지난해 우선 5개 중국 메이저 은행이 스마트카드로 교체했다.

국내 금융 IC칩 생산업체인 코나아이(052400)는 이중 중국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우정은행 등 4개 은행 공급업체로 지정됐다. 지난해 코나아이의 중국 매출은 약 5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도 두배 가까이 늘어난 1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전체 매출의 42%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온라인 쇼핑이 크게 확대되며 모바일 결제시장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모바일 결제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면서, 중국 통신사들이 NFC 장착을 셋트업체에 요구하고 있다. 코나아이는 올해부터 중국 통신사에 NFC USIM 납품을 시작하며 중국 쪽 매출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홈쿠첸은 중국의 국민소득 변화에 따라 수혜를 본 경우다. 중국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확대됐고, 한국산 밥솥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이 회사가 생산하는 밥솥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제품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홈쿠첸은 지난해 중국 국경절 연휴인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50%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올초 중국 북경 총판대리상과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리홈쿠첸과 계약을 맺은 총판대리상은 북경통운흥업상무유한공사로 북경, 천진, 허북성 지역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리홈쿠첸은 이번 계약을통해 백화점, 가전전문매장, 온라인 숍 등 북경통운흥업상무유한공사의 유통 채널에 제품을 판매하게 되며,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IH전기압력밥솥과 IH전기레인지, 홍삼중탕기 등이 유통된다.

지난 중국 양회에서 환경 정책 변화가 감지됐다. 기존 중국환경규제 법안은 징벌적 조항이 없어 석탄발전소, 중화학공업, 지방정부 등은 환경투자에 미온적이었다. 환경 모니터링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 적발도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양회에서 환경투자 규모를 구체화함과 동시에 환경규제 법안의 개정을 통해 징벌적 조항과 손해배상책임을 구체화하고 환경모니터링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중국 환경산업이 한국기업에 큰 기회가 되는 시점이다. KC 코트럴은 중국의 장춘시에 설립한 대기오염방지시설 전문기업으로 KC그린홀딩스(009440)의 100% 자회사이다. 중국시장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사업역량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주요 사업 내용은 집진설비,가스처리설비, 배연탈질설비, 폐수처리설비, 쓰레기 소각로 설비를 들 수 있다. KC코트럴의 실적은 2012년 매출 354억원,영업이익 10억원, 2014년 상반기까지 매출 165억원, 순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