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 북상 영향, 부산국제영화제에 불똥 튀어

by정재호 기자
2013.10.08 10:28:1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제24호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세계 영화인의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비상이 걸렸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측은 8일 ‘주요행사일정의 시간 및 장소 변경·취소에 대한 공지’를 통해 “8일 밤부터 9일 오전, 부산 남동쪽 해상으로 북상하는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인해 8일부터 해운대 비프빌리지(파빌리온)에서 예정되었던 모든 주요행사는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 비프힐 1층 관객라운지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태풍 다나스 북상에 따라 8일 부산국제영화제 주요 행사장을 포함한 부산 지역에는 태풍 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박중훈 감독, 배우 엄태웅, 소이현, 김민준(왼쪽부터)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톱스타’ 오픈토크에 참석했다. 사진=김정욱 기자
이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부산국제영화제 피프빌리지의 야외무대를 비롯한 가건물이 철거됐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는 태풍 다나스 북상 영향으로 부산 송도해수욕장에 설치된 작품을 철거하고 다시 원상 복구하는데 최소 10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전시를 아예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아울러 9-11일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권순관, 소란, 옥상달빛의 공연은 모두 취소됐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일 개막했고 오는 12일 폐막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나스는 8일 오전 3시쯤 서귀포 남쪽 약 400km해상을 지나 대한해협 방향으로 시속 31km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해수면 온도가 높은 오키나와 인근 해상으로 지나면서 중심기압 ‘945헥토페스칼(hPa), 최대 풍속은 초속 45m, 강풍반경은 350k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성장했다.

태풍 다나스 예상경로는 8일 오후 3시쯤 서귀포 동남동쪽 약 150km 부근 해상을 지난 9일 오전 3시에는 부산동쪽 약 200km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태풍 다나스는 계속 북상해서 9일 오후쯤에는 독도 앞바다를 빠져나가 10일 일본 삿포로 부근까지 진출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15년 만의 10월 태풍 다나스 예상경로는 지난 2004년 제18호 태풍 ‘송다(SONGDA)’와 지난 2005년 제14호 태풍 ‘나비(NABI)’, 지난 2010년 제9호 태풍 ‘말로(MALOU)’와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제24호 태풍 다나스(DANAS)는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경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