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들 "유럽 투자할 때 장애물 많다" 볼멘소리

by양미영 기자
2013.02.01 11:44:09

유럽상의 조사서 거주·업무 인가·세제 등 애로사항 제시
유럽에 中 투자 중요.."中정부도 개선 필요하다" 지적도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많은 중국 기업들이 유럽에 투자하기를 희망하지만 불필요한 요식 행위로 방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재정위기 문제로 고전하면서 중국 자본 투자가 절실한 유럽연합(EU)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보도했다.

유럽상공회의소가 유럽에 진출한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2%가 거주와 업무 허용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29%는 노동법 문제를, 28%는 세금과 회계문제를 각각 들었다.

유럽상의는 현재 유럽에 진출한 74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으며 대부분 10억 위안(1753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3분의 2 가량은 국영기업이다.

WSJ는 이번 조사 결과는 중국 자금이 유럽에서 환영받고 있지만 유럽 진출 장벽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자금이 넘쳐나는 중국 기업들은 최근 수년간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며 유럽의 문도 두드리는 등 세계적인 영향력을 키워왔다. 특히 응답 기업 중 무려 82%가 향후 유럽에서 투자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은 지난해 중국의 27개 EU 국가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를 78억 유로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 2010년 27억유로에 비해 3배 늘어났지만 중국의 전체 해외직접투자(FDI)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규모다.

유럽 입장에서도 중국 투자를 반길 수 밖에 없다. 일베르토 포치엘리 만다린캐피털파트너스 파트너는 “중국은 유럽자산을 인수할 때 값을 후하게 쳐줬고 기업 인수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며 “아무도 원하지 않는 기업을 그들이 사줬고 투자와 고용 창출에 나서 좋은 관리자의 능력도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럽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 야심이 강하지만 경험 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계약 방법이나 현지 인력 훈련, 영업 등에서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기업들 역시 유명한 유럽 브랜드나 혁신기술을 사기 위해서는 돈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고 이를 인정하고 있다.

또 응답자 가운데 3분의 1은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 절차 승인 등을 더 간소화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들의 해외투자를 주로 지원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중국 정부에도 변화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