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이랑 기자
2007.10.11 12:00:30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주식대차거래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대차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90%를 넘고 있다.
11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증권예탁결제원을 통한 주식대차거래는 체결금액기준 52조2415억원(11억6136만주)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조2788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주식 대차시장에서 외국인 차입거래금액은 전년 동기 22조486억원보다 25조원 이상 증가한 47조7500억원으로, 외국인 차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91.4%에 달한다.
외국인들은 국내 기관 투자자보다 투자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하기 때문에 대차거래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100억원 이상을 차입할 경우 한국은행에 신고해야 한다는 제한조건이 있지만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과 함께 운용가능한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대차거래에 관심이 없는데, 이는 펀드 운용 시 차입이 아닌 단순한 매매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기관투자자가 쉽게 차입할 수 있는 환경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그는 "펀드는 자기자산의 일부(20%), 은행은 순수 위험 회피 목적으로만 차입이 가능해 투자목적으로 증권 대차를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대차거래는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거래량은 이미 지난해 연간 거래량을 체결 금액기준으로 50% 가까이 초과했다. 이는 주식시장 활황에 따라 국내외 참가자들의 차익거래와 헷지거래를 위한 주식 차입수요가 증가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입수요 또한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차거래규모가 큰 종목은 포스코(005490)(6조5,395억원) 삼성전자(005930)(3조8,980억원) 국민은행(060000)(2조4,659억원) 신한금융(055550)지주(2조3,827억원) 하이닉스반도체(000660)(2조338억원) LG필립스LCD(034220)(1조6,285억원) 순으로 우량주 중심으로 거래금액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