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말년, 부산출신 요직 `싹쓸이`

by이정훈 기자
2007.03.07 11:27:09

김석동 재경차관 이어 우리금융-한전-주공 수장도 차지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참여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단행된 고위 공무원와 핵심 공기업, 금융기관장 인사에서 부산 출신들이 요직을 싹쓸이하고 있다.

7일 청와대에 따르면 신임 한국전력(015760) 사장에 이원걸 전 산업자원부 제2차관이 내정됐다.

이 사장 내정자는 부산 출신으로, 막판까지 경쟁자로 2파전을 벌인 곽진업 현 한전 감사와는 동아고 동문이다.

앞서 전날 우리금융(053000) 회장으로 내정된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 역시 부산 출신이며, 지난달 재경부 제1차관에 임명된 김석동 차관과 대우건설 사장을 거친 후 주택공사 사장에 임명된 박세흠씨 모두 부산에서 태어났다.



박세흠 전 대우건설(047040) 사장은 부산고 출신으로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 등과 졸업동기이기도 하다.

아울러 경남 통영과 창녕에서 각각 태어났지만, 부산고를 함께 다녀 사실상 부산 출신으로 분류되는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도 향후 인사에서 더 높은 자리에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하이닉스(000660) 사장으로 내정된 김종갑 전 산자부 제1차관이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점에서 영남권 인사들이 득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노무현 대통령이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영남권 인사들을 막판 대거 기용하는 것에 대해 관가에서는 임기말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해 정책 추진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