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의철 기자
2001.11.14 11:27:03
[edaily] D램 반도체의 가격이 최근 폭등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D램 가격은 10월말 128메가 기준 1달러 이하에서 최근 연일 급등세를 보이면서 2달러선에 육박해 단기간에 90% 이상 상승했다.D램 가격의 이같은 상승세를 반영해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05930)의 주가도 근 5개월만에 21만원대를 넘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D램 시황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3일 동남아현물시장에서 128MD 싱크제품은 1.70달러, 256MD는 3.30달러대까지 상승했다.128MD가격은 지난 주 초반만 해도 최저가 90~95센트에서 90% 가량 폭등한 것이며 256MD가격은 2.4 달러대에서 38%정도 급등한 것이다.
현물시장에서의 이같은 급등세를 반영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00660)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델 컴팩 등 납품처들과 고정거래 가격 인상 협상에 들어갔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월초와 중순 두차례에 걸쳐 납품선들과 벌이는 고정거래가격 협상에서 각 담당별로 이미 인상요구를 했다"며 "고정거래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같은 D램 가격 급등세는 과연 지속될 것인가,아니면 "반짝"장세에 그칠 것인가.이에 대해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D램 업체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간에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는 이번의 D램가격 폭등세(단기간에 90% 이상 급등)가 지속되긴 힘들지만 적어도 "반짝" 장세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루에 10%에서 20%씩 오르는 것은 이상 현상이지만 가격 자체는 이미 바닥을 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요업체와의 고정거래가격 인상도 곧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고정거래가격이 높아지면 현물시장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D램 가격의 선순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 관계자도 "일부 물량의 경우 재고가 급속히 소진되고 있으며 가동률이 높아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업체들의 재고도 급속히 소진되고 있다.대만업계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만해도 D램의 재고분이 3-5주였으나 최근 일부업체들의 경우 7일 이내로 재고분이 축소됐다.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이같은 견해에 동조하고 있다.대우증권 전병서 연구위원은 "가격 측면에서 바닥을 확인한 것 같다"며 "D램업체들의 재고가 상당부분 소진된데다 내년 2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가격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급매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D램의 상승세가 "반짝" 장세에 그칠 것으로 분석하며 "이번주말이나 내주 초엔 다시 조정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메리츠증권 최석포 부장은 "하이닉스의 중국 공급 물량중 일부 제품에서 하자가 발생해 중국수요업체가 공급선을 전환하면서 삼성전자가 이틈을 타서 가격인상을 시도했으며 이것이 단기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하이닉스가 유동성이 호전되면서 저가판매를 자제하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장은 따라서 "D램가격의 추가 상승여부는 추가적인 수요 발생 여부와 D램 업체들이 시장방출량을 얼마나 제한하고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D램 브로커들의 차익실현욕구가 있고 중소 PC업체들의 재고확보가 어느정도 이뤄진 점에 비춰볼 때 금주말이나 내주중에는 D램 현물가격은 조정과정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정거래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서도 최 부장은 "향후 D램 가격이 계속 상승하기 위해서는 주요 PC업체들에 대한 고정 거래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필수조건"이라며 "그러나 이것이 달성될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