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향후 미국 향한 후티 공격, 이란에 책임 물을것”
by김윤지 기자
2025.03.18 07:17:20
트럼프 “후티 반격, 이란 행위로 간주할것”
美국방부 “30여곳 공격, 압도적 무력 사용”
전보다 목표 범위 넓어…드론 전문가 등 포함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미국을 겨냥한 공격에 나선다면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 17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예멘인들이 소총을 휘두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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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앞으로 후티가 (미국을 향해) 발사하는 모든 탄환은 곧 이란의 무기와 지도부가 발사한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면서 “이란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고 그 대가는 혹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티를 향해서는 “앞으로 후티가 (미군에 대한) 추가 공격이나 보복을 감행한다면 강력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그 대응이 어디에서 멈출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션 파넬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이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지역을 공격했으며 후티가 공격을 멈출 때까지 압도적인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면서도 “중동에서의 정권 교체가 목표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무역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모든 선택지는 현재 협상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미 합동참모본부에서 작전 책임자인 알렉스 그린키위치 공군 중장은 이번 작전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작전 보다 목표 범위가 더 넓어졌으며, 후티의 드론(무인기) 전문가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습으로 후티 소속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군은 지난 15일부터 후티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 다음날 후티는 미 해군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 함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반격을 감행했다. 지난 17일엔 홍해 항구 도시인 호데이다와 수도 사나 북쪽의 알 자프 주(州)가 미군의 표적이 됐다고 후티가 운영하는 알 마시라 TV가 전했다.
미군의 후티 반군 공습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미국이 펼친 가장 큰 규모의 군사 작전으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 4일 미국 국무부는 후티가 홍해와 아덴만의 상업용 선박, 항해의 자유와 지역 파트너를 보호하는 미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수백 차례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후티를 ‘해외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동맹군과 10여년 동안 전쟁을 치르면서도 예멘 수도 사나 등 북부를 중심으로 영토의 상당 부분을 장악했다. 후티는 지난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지원 명목으로 ‘세계 물류의 동맥’ 가운데 하나인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