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공장 가동률·실적 동박 3사 중 1등 질주

by파이낸스스코프 기자
2024.10.15 09:17:16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공장.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안정적인 동박 공장 가동률 및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동박 최강자로 나서고 있다. 동박은 얇은 구리판을 의미한다. 용도에 따라 전지박(전기차 배터리 용), 동박(반도체 등 미세 회로용) 등으로 지칭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운영하고 있는 국내외 동박 공장 가동률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반면 SKC 동박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공장 가동률은 분기마다 낮아지는 모양새다.

또 다른 동박 3사 중 하나인 솔루스첨단소재 같은 경우는 견조한 공장 가동률을 이어가고 있으나 캐파(공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고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질적인 측면에서나 재무적 측면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단연 앞서고 있어, 다가오는 배터리 업황 호조에 힘입어 국내 동박 넘버원 자리는 앞으로도 굳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KC의 경우, 동박 외에 반도체 유리기판(글라스기판)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유리기판은 반도체 칩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밀집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기존에 통용되던 플라스틱 기판 대비 효율성이 높은 차세대 패키징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안정적으로 사업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 80% 수준 공장 가동률 및 대규모 양산 물량으로 타사 압도... 실적도 굿


배터리 및 소재 업계는 규모의 경제 논리가 통용되는 시장이다. 기업의 안정적인 실적은 공장 규모 및 가동 현황으로부터 비롯된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익산 및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 총 가동률은 ▲2023년 1분기 89.1% ▲2분기 82.3% ▲3분기 79.7% ▲4분기 82.3% ▲2024년 1분기 79.8% ▲2분기 77.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파에 배터리 및 동박과 같은 소재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양호한 공장 가동률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 동박 생산량은 ▲2023년 1분기 1만107톤 ▲2분기 7746톤 ▲3분기 8734톤 ▲4분기 1만1299톤 ▲2024년 1분기 9877톤 ▲2분기 9261톤을 달성했다.

최근 실적은 ▲2023년 1분기 영업이익 61억원 ▲2분기 영업이익 15억원 ▲3분기 영업이익 30억원 ▲4분기 영업이익 13억원 ▲2024년 1분기 43억원 ▲2분기 30억원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5, 6공장 증설은 마무리 됐으며 해당 공장은 올해 4분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라며 “북미 투자는 배터리 제조사(고객사)의 증설 속도와 진출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기준 동박 총 캐파는 연 8만톤 수준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북미와 유럽서 고객사를 다변화해 매출을 늘려나가고 있다는 입장도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공급사는 공개한 바 없다.

증권업계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삼성SDI, LG화학, CATL 등 배터리·소재 기업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완성차업체와도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슷한 동박 캐파를 보유하고 있는 SK넥실리스의 공장 가동률은 ▲2023년 1분기 73.0% ▲2분기 67.0% ▲3분기 61.6% ▲4분기 54.7% ▲2024년 1분기 33.5% ▲2분기 34.5%로 매 분기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동박 생산량 역시 ▲2023년 1분기 8678톤 ▲2분기 7483톤 ▲3분기 6670톤 ▲4분기 5106톤 ▲2024년 1분기 3951톤 ▲2분기 4174톤으로 감소하는 모양새다.

SKC 관계자는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증설보단 현 공장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외 총 캐파에 대에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각종 자료를 취합 결과 총 10만~11만톤 수준의 캐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솔루스첨단소재의 공장은 견조한 가동률을 보여주고 있으나 여전히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룩셈부르크와 헝가리에 소재한 솔루스첨단소재 동박 가동률은 ▲2023년 1분기 89.1% ▲2분기 82.3% ▲3분기 79.7% ▲4분기 82.3% ▲2024년 1분기 79.8% ▲2분기 78.6%를 기록했다.

생산량은 ▲2023년 1분기 6473톤의을 기록했으며 ▲2분기 5853톤 ▲3분기 6420톤 ▲4분기 6978톤 ▲2024년 1분기 6209톤 ▲2분기 6286톤을 달성했다.

기업 실적은 ▲2023년 1분기 영업손실 190억원 ▲2분기 영업손실 238억원 ▲3분기 영업손실 204억원 ▲4분기 영업손실 100억원 ▲2024년 1분기 영업손실 140억원 ▲2분기 영업손실 104억원을 기록했다.

솔루스첨단소재 관계자는 “2022년 초 우크라-러시아 전쟁이 발발하면서 유럽 전기요금이 폭증하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동박 산업은 전기요금에 민감한 업종인데 당사는 유럽에만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이에 대한 여파로 오랜 기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룩셈부르크와 헝가리의 총 캐파는 5만3000톤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앱솔릭스의 반도체용 유리기판. 사진=앱솔릭스


◇ SKC, 동박 보다는 유리기판 기대감에 주목해야… 2026년 양산 및 매출 목표


SK넥실리스의 실적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다만 SK넥실리스의 모회사 SKC는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약 40% 이상 증가하는 면모를 보였다. 이는 동박이 아닌 반도체 유리기판에 대한 사업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서다.

유리기판 사업은 SKC 자회사 앱솔릭스가 담당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유리기판은 표면이 매끄럽고 대형 사각 패널로의 가공성이 우수하며 초미세 선폭 반도체 패키징 구현에 적합하다”며 “또한 이를 적용할 경우 중간 기판이 필요 없어 두께를 25% 줄일 수 있고 소비전력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고객사 또는 생산 규모 등은 드러난 바 없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리포트를 통해 “SKC는 2025년 상반기 내 유리기판 관련 고객사 인증 완료 후 대규모 생산시설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매출 발생 시점은 2026년을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6~9일 증권사 연구원들이 참석한 앱솔릭스 라인투어 행사서 사측이 일부 사업 계획을 밝힌바 있다”고 긍정했으며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스스코프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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