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집에서 코로나 자가진단 '승인'…"10분 내 결과 확인"

by성채윤 기자
2021.04.02 10:10:55

바이낵스나우·퀵뷰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어…3일 동안 2번 검사"
베리터 "병원·학교서 사용…PCR보다 정확도 떨어지나 빈도 늘려 보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바이낙스 나우 (이미지출처=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으로 증상이 없는 사람들도 집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DA가 처방전 없이 체인 약국과 식료품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코로나19 신속자가진단키트를 전날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FDA는 ‘연속 검사(serial tests)’로 불리는 3가지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승인했다. 이 중 애벗의 바이낵스나우(BinaxNOW)와 퀴델의 퀵뷰(QuickVue)는 처방전 없이 소비자가 직접 살 수 있다. 벡턴, 디킨슨앤드컴퍼니가 개발한 베리터(Veritor)는 개인 병원, 학교, 요양원 같은 곳에서 사용 할 수있으며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



바이낵스나우는 3일동안 36시간의 간격을 두고 2번 검사해야 한다. 퀵뷰는 24~36시간 간격으로 3일동안 2번 사용한다. 채취한 검체를 따로 실험실에 보낼 필요 없이 바이낵스나우는 15분, 퀵뷰는 10분 내에 결과 확인할 수 있다.

FDA의 신속 진단 키트 사용 승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무증상 감염자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지난 1년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아무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동선과 접촉자를 추적하기 어려워 선제적으로 전파의 고리를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퀴델 코퍼레이션의 더글러스 브라이언트 CEO는 “최근 등교를 재개한 학교와 직장이 늘어남에 따라 진단키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신속진단키트와 같은 폭넓은 검진이 발병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신속 키트는 항원 검사 도구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 이에 대해 애벗 소속 과학자 메리 로저스는 검사 빈도를 늘리면 정확도를 보완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누군가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바이러스 양이 많지 않은 기간이 있다. 이때는 항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2번 검사하면,그중 적어도 1번은 가장 전염성이 강할 때일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