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고 캠핑]③캠핑장에 ‘에어프라이어’가?…‘치느님’ 대세!

by강신우 기자
2019.04.28 16:21:24

캠핑장서 ‘에어프라이어’ 첫 등장
닭 삶고, 튀기고 ‘치킨의 향연’
고급 식재료는 ‘랍스터’ 대세

27일 경기 가평 자라섬 오토 캠핑장에서 진행된 ‘제5회 이데일리 캠핑요리축제’에 국중진(42) 가족이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사진=강신우 기자)
[이데일리 강신우·이윤화 기자] ‘기름에 튀기고 삶고 봄나물에 얹고…’

봄 캠핑에도 ‘치느님(치킨)’이 대세다. 닭을 삶아 진한 국물을 내는 ‘삼계탕’은 기본, 봄나물 위에 가슴살을 얹어 샐러드를 만들고, 에어프라이어로 갓 튀겨 특제소스로 버무린 치킨의 향연.

27일 경기 가평 자라섬 오토 캠핑장에서 진행된 ‘제5회 이데일리 캠핑요리축제’에서는 영화 ‘극한직업’의 인기를 반영한 듯 치킨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가 쏟아졌다. 총 6개(스카이캐슬, 레트로, 환상의 궁합, 황금돼지, 비주얼甲, 햇반컵반) 심사요리 주제 중 5개 부문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치킨요리를 선보였다.

먼저 ‘응답하라 1994, 추억의 맛 레트로 캠핑요리’ 부문에 참석한 국중진(42·안양) 씨 가족은 ‘아버지월급날 노랑봉투 속 시장통닭의 변신, 버터 마늘통닭’이라는 요리를 준비하면서 ‘에어프라이어’로 닭을 튀겼다. 에어프라이어는 식용유를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소량만 사용해 치킨, 삼겹살, 돈가스 등의 식품을 최대 200도의 고온 열기로 익히거나 튀기는 기기다. 5회째를 맞는 캠핑행사에서 처음 등장한 요리기구이다.

국 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있는 치킨을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면 캠핑장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고 한번 쓰고 버리게 되는 기름도 아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겨자소스로 버무린 양배추와 봄나물에 닭 가슴살을 올려 ‘봄향기’ 풀풀 나는 건강식 일명 ‘코찡 샐러드’도 눈길을 끌었다. 이 요리는 ‘눈과 입 사로잡는 음식향연 비쥬얼甲 캠핑요리’ 부문에서 나왔다. ‘노랑’ ‘초록’ ‘빨강’이 돋보이는 봄나물로 장식해 화려함이 돋보였다. 참가자 정요섭(32·의정부) 씨는 “캠핑장에서 불을 쓰지 않고 쉽고 간편하게 ‘비쥬얼’을 살리고 맛도 좋은 요리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설대의대도 건강해야 간다! 스카이캐슬 캠핑요리’ 부문에선 갖은 약초를 넣고 푹 삼아낸 삼계탕이, ‘치킨&맥주도 울고 갈 환상의 궁합 캠핑요리’ 부문에선 기름에 갓 튀겨낸 치킨과 맥주 그대로를 선보이며 음식 본연의 맛을 강조한 팀도 있었다.

‘치킨 마끼마끼’ 팀이 선보인 수원식 왕갈비 치킨을 활용한 또르띠야.(사진=강신우 기자)
특히 ‘편의점을 털어라, 간편하고 맛있게 햇반컵반 캠핑요리’ 부문에서는 편의점 음식을 아이들 입맛에 맞게 변형하고 고급스러움을 가미한 팀도 여럿 나왔다. 요리명 ‘치킨 마끼마끼’ 팀은 편의점 CU(씨유)에서 파는 ‘수원식 왕갈비 치킨’의 원재료를 활용한 치밥, 또르띠야, 김마끼 등을 만들었다.

이 밖에도 편의점에서 파는 ‘비비고 냉동만두’를 활용, 변형시켜 비주얼(봄나물 장식)과 맛을 동시에 살린 ‘이맛이자냐 만두라자냐’ 팀은 편의점 부문 결선 심사에서 우승했다. 김상현(39·경기 광주) 씨는 “아이들이 편식이 심해 만두 안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은 음식을 집에서 종종 해먹어서 이번 대회에도 같은 요리를 준비했는데 우승의 영광을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비주얼甲 부문에서는 올해도 고급 식재료의 왕 중의 왕인 ‘로브스터’를 활용한 요리가 대세를 이뤘다. 로브스터와 함께 ‘킹타이거 새우’를 곁들인 음식으로 비주얼의 끝판 왕을 뽐낸 팀이 있는가 하면 지난해 같은 부문에 쭈꾸미로 참가해 탈락, 올해는 랍스터로 승부수를 띄워 3위에 오른 팀도 있었다. 유성헌(39) 씨는 “대만으로 가족여행을 갔을 때 먹었던 ‘랍스터 버거’를 재현한 요리로 올해 상을 타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