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민정 기자
2017.03.09 08:59:34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에 대해 도청을 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10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겠다”며 사퇴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코미 국장은 이날 보스턴대학에서 열린 사이버안보 대처관련 회의에서 “앞으로 6년 반 동안 여러분은 나와 함께 해야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임명한 FBI 국장 임기는 10년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등을 통해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대선 직전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현재 코미 국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냉랭하다. 그러나 코미 국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법무부에 트럼프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해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우는 코미 국장이 임기를 못채우고 결질 등을 통해 관둘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코미 국장은 대선 직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개인적인 이메일을 이용해 공적인 업무 내용을 주고 받아 논란을 키웠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를 전격적으로 발표하면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영향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