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내 여친 고무신 거꾸로 신은 이유는..”

by김민화 기자
2013.09.03 11:19:37

미혼남녀 75%, ‘군대 다녀와야 진짜 사나이!’
男 42% ‘고무신 거꾸로 신은 전여친 있었다’
女 96% ‘현역 군필자와 연애하고 싶다’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대한민국 남성은 헌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군입대가 가능한 18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국방의 의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데, 특히 20대 초반의 남성은 사랑하는 연인과 떨어져야 하는 아픔도 겪어야 한다.

기다리겠다는 약속을 굳게 나눈다고 해도 입대를 전후로 이별을 맞게 되는 연인들이 많다. ‘군대’라는 걸림돌 때문에 연애에 제동이 걸린 경험은?

군대 간 남자와 기다리는 여자, 우리는 이들을 가리켜 군화와 고무신이라 부른다. 소셜 데이팅 ‘이츄’가 ‘군화와 고무신의 이별’에 대해 20~30대 미혼 남녀 1449명(남성 734명, 여성 7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먼저 ‘남자라면 군대에 다녀와야 한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결과는 남녀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성 73.3%는 ‘맞다, 군대에 다녀와야 진짜 사나이가 된다’는 의견을 보이며, 군생활 경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나머지 26.7%의 남성은 ‘아니다. 군대 다녀와도 별 거 없다’고 답하며 의견을 달리했다.

여성의 응답도 비슷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77.5%는 ‘맞다’를 선택했지만, 나머지 22.5%는 ‘아니다’를 선택한 것.

여성의 이와 같은 생각은 다음 질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역 군필자와 병역 면제자 중 연애 대상으로 선호하는 남성’에 대해 물어본 결과, 여성 96.4%가 ‘현역 군필자’를 선택하고, 나머지 3.6%만이 ‘병역 면제자 혹은 공익요원 군필자’를 선택한 것이다.



‘군생활 중 이별을 맞거나 고무신을 거꾸로 신어본 경험’에 대한 질문에는 남성 58.2%가 ‘없다’를 선택했다. 하지만, 41.8%의 남성이 ‘있다’를 선택했다. 이는 10명 중 4명의 남성이 군생활 중 애인의 배신을 경험했다는 뜻. ‘일말상초(아무리 사이가 좋은 연인도 일병 말호봉에서 상병 초봉 사이 대부분 헤어진다)’라는 속설이 저절로 생겨난 것은 아닌가보다.

반면, 여성 84.2%는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오직 15.8%의 여성 응답자만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남자친구가 제대할 때까지 연애를 지켜낸 여성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 아니라,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본 경험이 없는 응답자가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여자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 원인’은 무엇일까. 남성 66.6%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1위로 꼽았다. 이어서 ‘다른 이성이 좋아졌기 때문’(18.5%), ‘소개팅, 미팅 등 여자친구 주변의 유혹 때문’(7.4%)이라는 답변이 2, 3위에 올랐다.

남성이 예상한 고무신의 변심 이유는 정확했다. 여성 응답자 62.5% 또한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한 것. 다음으로 ‘다른 이성이 좋아졌기 때문’(19%), ‘소개팅 미팅 등 주변의 유혹 때문’(6.2%)이라는 응답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가슴 아픈 생이별을 피할 수 있을까. 설문에 참여한 남성 응답자들에게 ‘고무신을 지키기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눈에 띄는 답변으로는 ‘상대에게 집착할수록 헤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집착을 줄일 것’, ‘자신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서로 힘든 시간 속에 있다는 것을 이해할 것’, ‘휴가 나와 친구들만 만나지 말고 여자친구와 함께할 것’, ‘고무신 거꾸로 신을 여자는 어차피 헤어지게 되어 있으므로 마음을 비울 것’, ‘수신자부담 전화는 자제할 것’, ‘무조건 믿을 것’ 등의 조언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