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플랫폼 분사, 기관투자가 `찬성` 우세

by양효석 기자
2011.08.24 11:12:04

의결권행사 공시 대부분 찬성 의견
외인 주주·경제개혁연대 변수 남아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오는 31일 SK텔레콤의 플랫폼 분사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이 분사안에 대한 찬성 의견을 표명 중이다.

24일 오전 10시 현재 찬성의사를 표명한 기관투자가 지분율은 1.74%다. 하지만 의결권행사 의사표시 기관중 단 한 곳을 제외하곤 모두 찬성의사를 밝혀, 전반적으로 추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4일 오전 10시까지 SK텔레콤(017670) 임시주총 의결권 행사를 공시한 기관은 25개다.

KB자산운용(49만7251주), 삼성자산운용(28만139주), 교보악사자산운용(9만7446주), 한화투자신탁운용(7만6272주), NH-CA자산운용(6만3016주), 대한생명보험(5만518주), 하나UBS자산운용(4만8555주) 등 24개 기관은 찬성의견을 밝혔다. 이들 지분율은 총 발행주식 8074만5711주 중 1.74%다. 한국외환은행(990주)만 중립의견을 밝혔다.

우호지분인 SK㈜(23.22%), 포스코(2.90%) 등 합치면 30%에 가깝다.

아직 지분율 30.12%에 달하는 ADR(미국주식예탁증서)과 국내 최대 투자기관인 국민연금(3.07%) 등의 결정이 남아 있지만, 업계에선 플랫폼 분사 및 김준호 이사후보 선임안이 SK텔레콤 주총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기관들은 오는 25일까지 의결권 행사 의견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를 반영하듯 서진우 SK텔레콤 사장도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나 "임시주주총회에서 분사 결정이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도 분사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경제개혁연대가 SK텔레콤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면서, 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 받아 김준호 이사후보 선임 건을 반대할 계획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경제개혁연대는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추진하는 SK텔레콤 경영진과 이사회에 대한 불신임의 뜻을 이번 임시주총에서 밝힐 예정이다.

한편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은 최근 "플랫폼사업은 분할 후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소유하는 비상장 자회사가 돼 SK텔레콤 현 주주가치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향후 플랫폼사업의 성장이 가속화되면, 그 동안 이동통신 사업에 가려 있던 플랫폼 사업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 "플랫폼 분야의 타업체들이 이미 시장에서 그 가치가 평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분사된 플랫폼 사업도 가시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적정가치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수 년간 저평가 되어 온 SK텔레콤 기업가치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SK텔레콤 주주가치의 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례로 물적분할을 진행한 SK이노베이션·삼성SDI의 분할 전후를 비교해 보면, 기업 경쟁력과 환경변화 대응능력을 제고한 결과 성공적인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