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응 기자
2010.07.14 10:44:32
활성화단지 3개 필지 중 1개만 계약
이달 중 재입찰.."가격·입지 매력 낮아"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저조한 입점률로 골머리를 앓아 온 가든파이브가 이번에는 토지 매각에도 실패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SH공사는 가든파이브 사업을 위해 1조3000억원을 차입했고 하루 이자만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 매각으로 숨통을 틔우려 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SH공사는 가든파이브 부지 내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활성화단지 중 업무시설1-1(1만416㎡), 업무시설1-2(9275㎡), 교육복합시설(1만1489㎡) 등 3개 필지를 지난달 분양 공고했다.
하지만 3개 필지 중 업무시설1-1만 매각되고 2개 필지는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업무시설1-2는 1개 업체가 입찰에 응하긴 했으나 입찰 보증금을 내지 않아 유찰됐고, 교육복합시설의 경우 입찰자가 한 곳도 없었다.
SH공사는 3개 필지의 공급예정가격을 모두 2500억원 가량으로 제시했으나 결과적으로 1개 필지 870억원 가량만 챙기게 된 셈이다.
SH공사는 3.3㎡당 2500만~2800만원 수준인 공급예정가격, 즉 최저입찰가를 유지하면서 이달 중 재입찰 공고를 낼 계획인데, 한 달여만에 새로운 매수자가 나타날지는 불투명하다.
한 부동산자산관리 업체 관계자는 "판교 테크노밸리와 상암동 DMC 분양가격이 3.3㎡당 1000만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가든파이브 부지는 가격이 높은 수준"이라며 "무엇보다 기업체들이 토지에 신경쓰기보다 임대료가 싼 사무실을 찾는 등 움츠러드는 분위기라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지 면에서도 큰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무 타운 지역이 아니면 오피스의 매력이 떨어지며 교육복합시설의 경우 연수원 등 용도인데 서울에 연수원을 지으려는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H공사는 남은 2개 필지 외에도 기타복합시설 2개 필지도 매각할 예정이어서 갈 길은 멀고 마음은 급하다. 호텔 등 숙박시설 용도로 이용 가능한 기타복합시설은 규모가 6만6000㎡나 된다.
SH공사의 부채 규모는 2006년 6조5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2조원대로 2배 가량 불어났으며 가든파이브 사업비가 주된 요인 중 하나다.
SH공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황에서 매각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기업체 등의 문의는 계속되고 있으므로 재입찰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가든파이브는 라이프(LIFE), 웍스(WORKS), 툴(TOOL) 3개의 전문상가와 물류단지, 활성화단지의 5개 단지로 구성되며 전문상가는 지난달 10일 공식 오픈했다.
활성화단지의 경우 당초 이주 전문상가 지원을 위한 대규모 점포나 전시시설 등 용도가 포함돼 있었으나 올 들어 효율성을 높인다며 업무시설 등으로 이용계획을 변경해 매각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