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540만대` 현대·기아차 `계속 달린다`

by김보리 기자
2010.01.29 10:44:58

현대, 기아차 작년 실적기록 양산
현대차 올해 346만대, 기아차 194만대 목표
국내외 매출목표 현대차 54조원, 기아차 30조원 제시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지난해 세계적인 자동차산업의 침체속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괄목할만한 경영성적을 거뒀다.
 
현대차의 경우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대치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아차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지표에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호적인 환율과 정부의 세제지원 등을 감안한다고 해도 현대, 기아차의 이같은 실적은 `근본적인 실력`이 좋아진 결과다.
 
현대, 기아차는 올해 세계시장에서 총 540만대 가량의 자동차를 판매, 국내외 해외시장을 합해 약 85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차(005380)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4년이후 5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수출감소와 마케팅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9.1% 늘어난 2조2350억원으로 지난 2005년 2조30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7.0%로 전년의 5.8%에 비해 1.2%포인트 높아지며 2004년이후 5년만에 최고수준을 달성했다.

다만 매출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해 전년대비 1.0% 감소한 31조85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은 전년대비 2.2% 감소한 6조9746억원.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중국·인도 등 해외공장의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늘어나며 전년대비 각각 110.7%, 104.5% 증가한 3조7813억원과 2조96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속적인 원가혁신 노력에도 판매 감소의 영향으로 매출원가율은 78.3%로 전년비 0.3%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는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글로벌 점유율 향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5.2%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5.4%까지 높일 방침이다.
 
또 올해 미국에 출시되는 YF쏘나타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시장 점유율 목표도 4.6%로 제시했다.



글로벌 판매 또한 지난해보다 36만대 증가한 346만여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매출액은 국내와 해외를 합해 54조원 가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차(000270) 또한 현대차에 못지 않는 실적 고공행진을 어어갔다. 기아차는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사상최고치 기록하며 실적 홈런을 날렸다. 

매출액은 달러-원 환율 상승에 힘입어 전년보다 12.4%증가한 18조41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7조4399억원을 기록한 2006년 이후 18조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국내 판매 호조에 힘입어 무려 전년비 270.9%가 증가한 1조1445억원의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최대치였던 2003년 8124억원의 거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와 외환손익 개선으로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률 또한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1174% 급증한 1조4503억원으로 최대치인 2003년 7694억원의 곱절에 달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대비 4.3%포인트 증가했다.  
 
영업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차입금도 전년말 대비 1조730억원이 감소하는 등 재무지표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기아차는 판매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194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출액은 국내공장 19조6550억원, 해외공장 10조870억원 등 전년대비 22.2% 증가한 총 30조6420억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