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정민 기자
2005.03.11 11:49:01
이건희 회장 122위, 정몽구 회장 437위
[edaily 하정민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세계 최고 갑부 위치를 굳건히 지켰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1일 재산이 10억달러가 넘는 2005년 세계 갑부 691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게이츠가 1위라고 공개했다.
`부동의 1위`인 게이츠의 재산은 465억달러. 작년 466억달러보다 조금 줄었지만 11년 연속 세계 최고 부호 타이틀에는 변화가 없다.
포브스의 이번 갑부 명단에 포함된 한국인은 3명이다. 이건희 회장 등 삼성 일가가 43억달러의 재산으로 122위를 차지했다. 롯데 신격호 회장 일가가 387위(17억달러),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437위(15억달러)를 차지했다.
세계 2위 부호는 워렌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다. 버핏의 순위역시 변동이 없었으며 재산은 지난 해 429억달러에서 444억달러로 늘었다. 게이츠와는 불과 21억달러의 격차가 난다.
3위는 인도 철강재벌 라크시미 미탈, 4위는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헬루, 5위는 사우디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알 사우드 왕자가 올랐다.
스웨덴 가구업체 아이케아의 창립자 잉그마르 캄프라드가 6위,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폴 앨런이 7위를 차지했다. 이어 독일 슈퍼마켓 재벌 칼 알브레히트, 오라클 창업자 로렌스 엘리슨,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상속자인 롭슨 월튼이 10위 안에 포진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인도 철강회사 미탈스틸의 소유주 라크시미 미탈이다. 미탈의 지난해 순위는 59위에 불과했지만 그는 올해 단숨에 3위로 부상했다. 미탈의 재산은 지난해 62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무려 네 배가 불었다. 세계 철강 수요 급증과 이에 따른 철강업체 수혜를 반영한 현상이라고 포브스는 풀이했다.
4위 헬루의 순위도 많이 올랐다. 이 멕시코 통신재벌의 지난해 순위는 17위에 불과했지만 올해 4위로 올라섰다. 아이케아의 설립자 캄프라드의 순위도 작년 13위에서 6위로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포브스의 부호 명단에 신규 진입한 45명에 속했던 구글 창업자들도 눈길을 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55위를 차지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면 작년 9월 발표된 포브스 갑부 순위에서 3위였던 MS의 공동 창업자 폴 앨런은 7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9위였던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창업자역시 18위로 떨어졌다. 독일 슈퍼마켓체인 알디의 소유주 칼 알브레히트도 3위에서 8위로 밀려났다.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후손 5명도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해 180억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해 5명이 공동 4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롭슨 월튼만이 183억달러의 순자산으로 가까스로 10위 자리를 지켰다. 짐 월튼과 존 월튼은 182억달러로 공동 11위, 앨리스 월튼과 헬렌 월튼은 180억달러로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심지어 부호 순위에서 밀려난 사람도 있다. 대표적 인물이 러시아 석유회사 유코스 회장 미하일 호도로프스키. 러시아 정부와의 마찰로 감옥에 갇힌 바 있는 호도로프스키는 재산이 지난해 150억달러에서 22억달러로 급감했다. 올해 포브스의 갑부 명단에서 누락된 사람은 총 30명이다.
*세계 최고 갑부 2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