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기 지가상승률, 전국평균의 9배

by윤진섭 기자
2004.07.29 11:00:05

2분기 전국지가변동률 조사, 충남 상위 10곳 중 9곳 차지
신행정수도 이전 영향, 서울지역 0.95% 상승과 대조

[edaily 윤진섭기자] 행정수도 후보지로 사실상 결정된 충남 연기군의 땅값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9일 건설교통부는 2분기 전국지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충남 연기군이 2분기 동안 9.59%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가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 중 전국 평균 지가 상승률이 1.09%인 점을 감안하면 9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또 신행정수도가 이전하는 충청남도도 2분기 지가상승률이 4.65%를 나타내, 전국 시·도 중 지가상승이 가장 컸던 지역으로 분석됐다. 건교부는 “2분기 지가 상승률이 높은 지역을 분석해 본 결과 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 주변, 그리고 지방산업단지 건설이 활발할 경기 파주, 충남 아산 등의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2분기 지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지가 상승률 상위 10개 시·군 중 9곳이 충청남도 소재 시·군이 차지했다. 충남 연기군이 9.59%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경기 파주(7.10%) ▲ 충남 당진군(6.08%) ▲ 충남 아산시(5.82%) ▲ 충남 천안시(5.72%) ▲ 충남 예산군(5.01%) 순이었다. 이어 충남 공주시가 4.89%로 상승지역 7위를 차지했고, 도청 이전설이 거론되고 있는 충남 홍성군이 4.74%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충남 서산시와 충남 청양군도 각각 4.62%와 3.71%를 기록, 신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지가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충청남도 일대의 높은 지가 상승과는 달리 서울을 비롯한 7대 주요 도시는 전국평균을 밑도는 지가 상승률을 보여 대비를 이뤘다. 서울은 2분기 동안 0.95%를 나타내, 1분기 지가 상승률 2.10% 절반 수준에 그쳤고, ▲ 부산(0.18%) ▲ 대구(0.34%) ▲ 광주(0.20%) ▲ 대전(0.97%) ▲ 울산(0.32%) 등 낮은 지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김포 신도시건설에 따른 대체수요 증가와 인천공항 2단계 사업 등이 발표된 인천시만 1.30%로 전국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2분기 용도지역별 지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주거·상업·공업지역의 상승세가 둔화된 반면 개발사업 추진과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녹지지역(1.90%), 관리지역(2.14%), 농림지역(1.55%)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용 상황별로는 각종 개발사업 시행에 따라 대체수요 증가 등으로 전(2.02%), 답(1.86%)의 상승세가 컸고, 임야와 공장용지도 각각 1.69%와 1.06%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2분기 토지거래 건수도 충남·충북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 반면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 주요 도시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충청남도는 2분기동안 6만9653필지가 거래돼 1분기와 비교해 거래건수가 44.6% 증가했고, 거래면적도 1억3916만8000㎡로 1분기 대비 61.2% 늘었다. 반면 서울지역은 2분기 동안 거래된 필지가 10만766필지로 1분기와 비교해 30% 감소했고, 거래면적도 30.8% 줄어 충청남도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부산과 대구는 각각 1분기 대비 36.7%와 31.4% 거래필지수가 감소했고, 경기도 20%의 거래감소를 나타냈다. 그러나 울산(29.7%), 강원(14.4%) 지역은 각종 지역개발사업 추진과 전원주택지 개발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큰 폭의 거래 증가를 보였다. 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30.4%), 공업지역(-32.5%)의 거래감소가 지속된 반면 각종 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토지보상 및 대체토지 매입 등의 영향으로 녹지지역(30.3%), 관리지역(31.2%)의 거래가 증가가 컸다. 이용 상황별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전(26.2%), 답(39.8%), 임야(31.5%) 거래가 수도권과 충청권 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대폭 증가한 반면 대지(-28.4%)와 공장용지(-5.1%)는 거래가 감소돼 주거용 토지거래 위축과 내수경기 부진의 영향이 컸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