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외국인 투기..하루만에 590선 후퇴(마감)

by이정훈 기자
2000.09.21 16:07:22

거래소시장이 선물과 옵션시장에 의해 마구 뒤흔들리며 급등락을 반복했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주도한 선물-옵션 투기에 종합주가지수가 30포인트 이상 오르내림을 거듭했다. 한 때 23포인트 이상 하락했던 종합주가지수는 상승 반전됐다가 다시 600선 아래에서 마무리됐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09포인트 떨어진 595.9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오전부터 풋옵션과 콜옵션, 선물을 이용한 옮겨타기로 거래소시장을 혼란에 빠트렸다. 오전에 이라크 전군 경계령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시장에서는 매도심리가 강해졌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을 순매수하며 전체적으로 18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SK텔레콤을 6만3000주, 149억8000만원어치, 신세계를 24만4000주, 147억6000만원어치, 주택은행을 33만6000주, 76억3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대신 국민은행(131억6000만원), 포철(37억원), 기아차(32억1000만원) 등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주식을 내다 팔았다. 개인은 307억원, 기관은 16억원(투신 136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도는 830억원, 매수는 159억원으로 총 661억원 매도 우위였다. 지수관련 대형주 중에서는 한전, 포철, 한통 등 민영화관련 공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또 외국인이 대거 매수한 SK텔레콤도 상승했다. 반면 현대와 삼성전자는 낙폭을 만회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포철은 재경부가 기관투자가 3% 소유한도 폐지 또는 완화할 방침이라는 소식에 기관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날도 6% 이상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외국인 지분이 34%를 넘어서는 등 외인 매수세가 강했던 신세계가 강세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또 벽산과 벽산개발, 벽산건설 등 벽산 3사의 주가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인수합병(M&A)이 재료다. 벽산의 주가는 거래일 기준으로 14일부터 6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60%가 올랐다. 그밖에도 실적과 재료를 수반한 개별 중소형주의 강세도 돋보였다. 한국화장품, 새한미디어, 대영포장, 수출포장, 경남모직, 고려시멘트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이틀연속 상한가 행진을 하던 한미약품은 650원 하락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포철의 초강세에 힘입은 철강업종을 비롯해 기타 제조, 비철금속, 광업, 섬유, 보험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대부분의 업종은 하락했다.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35종목을 합쳐 총 236종목이었고,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10개를 포함해 604종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