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고성능 카메라모듈로 車 센싱 2조원 사업 키운다

by김소연 기자
2024.12.17 08:44:02

화소 높이고 시야각 넓혀…모듈 크기도 최소화
카메라 한대로 운전자·탑승자 모니터링 가능
2030년 2조원 사업 육성…車 센싱 솔루션 강화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LG이노텍은 500만 화소급 RGB(Red, Green, Blue)-IR(Infrared, 적외선) 겸용 센서를 장착한 ‘차량용 RGB-IR 고성능 인캐빈(실내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LG이노텍(011070)은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을 앞세워 2030년 차 센싱 사업을 2조원까지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은 차량 실내에 탑재되는 부품으로 룸미러, 보조석 상단 등 다양한 위치에 장착이 가능하다. 졸음운전, 전방주시 등 운전자의 상태를 감지하거나 보조석 및 2열 탑승자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등 차량 내부 인원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그동안 출시된 인캐빈 카메라는 DMS(운전자모니터링 시스템), OMS(탑승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특정 기능에 한정된 제품 위주였다.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LG이노텍 직원들이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이번에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은 한 대의 카메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고화소 RGB-IR 겸용 센서를 장착해 적·녹·청의 가시광선은 물론 적외선 파장까지 감지할 수 있다. 독보적인 광각 기술을 적용해 시야각을 넓힌 덕분이다. 이에 앞좌석은 물론 다양한 위치에서 차량 내부의 2열 좌석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기존 대비 약 5배 높은 500만 화소로, 선명한 이미지를 통해 정확한 탑승자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자율주행이 고도화될 경우 필요한 영상통화, 화상회의 같은 엔터테인먼트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적외선 감지 기능으로 어두운 상황에서 피사체를 명확히 인식해 야간에도 운전자의 졸음운전 등 탑승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자율주행 자동차의 관심이 커지며 운전자와 탑승자, 보행자 안전 역시 주목받는다. AD(자율주행)·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용 카메라 모듈, 라이다(LiDAR)와 같이 차량 외부에 탑재하는 부품과 함께 차량 탑승자를 모니터링하는 인캐빈 카메라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은 2025년부터 DMS(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를 차량에 의무 장착하도록 법제화했고,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도 이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인캐빈 카메라 채택이 늘어나는 이유다.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의 이번 제품은 기존보다 크기를 15% 줄였다. 모듈 크기가 작을수록 다양한 위치에 장착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은 제품 크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웨지 본딩(Wedge Bonding)’ 공법을 적용했다. 웨지 본딩은 초음파 출력으로 칩과 기판을 붙이는 기술이다.

LG이노텍은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며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차량 센싱 솔루션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2조원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북미, 유럽 등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대표는 “카메라 모듈, 라이다 등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은 차량통신, 조명과 함께 LG이노텍 자율주행 부품 사업의 핵심축”이라며 “2030년까지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 규모를 2조원 이상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S&P 글로벌(S&P Global)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69억 2300만 달러(9조 9000억원)에서 2030년 약 107억 6900만달러(15조 4000억원)로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 2025’에서 ‘RGB-IR 인캐빈 카메라 모듈’을 비롯한 최신 혁신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